"예쁘고 잘생긴 사람 뽑자"...트럼프 백악관의 '외모 정치'

입력 2026-05-20 11:14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질적인 정책 성과보다 외모와 이미지 연출, 마케팅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본질을 '이미지 정치'로 규정하며 트럼프 내각이 정책의 실체보다 화려한 외형에만 집중하는 현상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능력보다 외모 중시하는 백악관의 인선 기준

▲미 상원 인준 청문회 출석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 (AFP/연합뉴스)
▲미 상원 인준 청문회 출석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 관료를 발탁할 때 능력뿐 아니라 '역할에 어울리는 외모'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최근 상원 인준을 통과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의 사례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워시 의장을 지명하며 "정말 잘생긴 사람(a really handsome guy)"이며 "치밀한 캐스팅(central casting)에 딱 맞는 인물"이라고 공개적으로 평가했다. 고위 관료를 선발하는 과정이 마치 TV 쇼의 출연진을 캐스팅하는 것처럼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 역시 정책 역량보다는 화려한 외형과 메이크업을 통해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 강인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자리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의 탈의'와 '운동 영상'…정치인의 인플루언서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가수 키드 록의 상의 탈의 사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벤치프레스 운동 영상 장면. (출처='@RobertKennedyJr', '@USAnt_IDEA' X 캡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가수 키드 록의 상의 탈의 사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벤치프레스 운동 영상 장면. (출처='@RobertKennedyJr', '@USAnt_IDEA' X 캡처)

이러한 외형적 집착은 미국 고위 관료들이 SNS를 통해 개인의 신체나 이미지를 과시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어 미 군함이 출격하던 시기, 장병들 앞에서 벤치프레스를 하는 운동 영상을 SNS에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 또한 상의를 탈의한 채 운동을 하거나 온수욕조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자극적인 브랜딩에 치중된 알맹이 없는 정책

▲NYT가 짚은 트럼프식 정치의 문제점. (AI 기반 편집 이미지)
▲NYT가 짚은 트럼프식 정치의 문제점. (AI 기반 편집 이미지)

문제는 이러한 이미지 집착이 국가의 주요 정책 수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하는 관세 및 대외 정책은 면밀한 실무 검토보다 오직 자극적인 명칭과 시각적 연출에 치중돼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형 미국기를 배경으로 발표된 무역 정책이다. 명확한 근거 없이 발효와 취소를 반복하다 결국 법원으로부터 위법 판정을 받은 이 관세 정책에는 '해방의 날 관세(Liberation Day Tariffs)'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다. 최근 이란을 상대로 감행된 작전 역시 '서사적 분노(Operation Epic Fury)'라는 자극적인 작전명으로 홍보됐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매일 바뀌는 불안정한 전황과 부실한 정책 실체는 감춘 채 오직 언어적 포장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유권자들이 복잡한 정책보다 정치인의 캐릭터와 매력적인 SNS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면서 정치가 행정이 아닌 '브랜드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은 쇼가 되었고, 정치는 셀카가 되었다"는 뉴욕타임스의 비판은 SNS를 통한 이미지 관리가 중요해진 한국 정치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탈모 인구 1000만 시대…“자라나라 머리머리” [바이오포럼2026]
  • 파업 벼랑 끝 삼성전자, 노사교섭 극적 재개⋯노동장관 직접 중재
  • 취랄한 '취사병 전설이 되다'…병맛과 현실 사이
  • 공장 하루 멈추면 ‘수조원’ 손실…1700여 협력사도 흔든다 [삼성전자 노사협상 결렬]
  • 주식으로 20대 '142만원' 벌 때 70대 이상 '1873만원' 벌어 [데이터클립]
  • 카카오, 사상 초유 ‘파업 도미노’ 사면초가…“미래 생존력 고민 해야 진정한 이익 배분”
  • 계속 치솟는 외식비…짜장면·삼겹살 등 줄줄이 올라[물가 돋보기]
  • 강남 집값 급등세 멈췄지만⋯전세 뛰고 공급 확대 '깜깜' [국민주권정부 1년]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5,206,000
    • +1.09%
    • 이더리움
    • 3,173,000
    • +1.12%
    • 비트코인 캐시
    • 546,000
    • -3.7%
    • 리플
    • 2,038
    • -0.05%
    • 솔라나
    • 126,500
    • +0.8%
    • 에이다
    • 372
    • +0.54%
    • 트론
    • 533
    • +0.76%
    • 스텔라루멘
    • 214
    • -0.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220
    • +0.54%
    • 체인링크
    • 14,310
    • +1.06%
    • 샌드박스
    • 106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