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친 악재에도 '폭락은 없다'…가상자산 시장이 과거와 다른 이유 [Bit 코인]

입력 2026-05-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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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비트코인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금리 상승,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로 가상자산 시장이 압박을 받는 가운데 파생상품 시장의 이례적인 비관론과 미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추가 하락을 막았다.

20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2% 하락한 7만6767.10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8% 내린 2110.41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0.5% 내린 639.48달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여타 종목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리플(-2.1%), 솔라나(-1.3%), 도지코인(-1.6%), 에이다(-1.2%), 스텔라루멘(-2.6%), 수이(-1.3%) 등 약세다.

가상자산 통계 플랫폼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5월 18일 하루 동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6억4000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최근 5일간 누적 순유출액은 16억달러에 달해 비트코인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추가 폭락 우려가 제기됐으나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방어적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 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이례적으로 비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레버리지 확대를 자제하고 있다.

K33 리서치는 이와 같은 파생상품 시장의 지속적인 비관론이 과거 하락장 촉발기와 달리 오히려 가격 바닥 권역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과거 2014년과 2018년, 2022년의 폭락장 당시에는 급격한 레버리지 확충 이후 청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났으나 현재는 이러한 역동성이 관측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K33 리서치의 베틀레 룬데 연구책임자는 2월 기록한 6만달러 선이 이번 사이클의 최대 낙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룬데 연구책임자는 2025년의 완만했던 상승장이 2026년의 온화한 하락장을 이끄는 배경이 된다며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이 높아 변동성 위험은 남아있으나 추가 폭락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치권에서는 가상자산 업계에 긍정적인 정책적 변화가 감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디지털 자산과 혁신 기술을 전통 금융 서비스 및 결제 시스템에 통합하도록 촉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핀테크 기업의 전통 금융망 진입 장벽을 낮추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비은행 금융기관에 결제 계좌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명시했다. 이는 가상자산 기업들의 제도권 금융망 진입을 촉진할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투자자들의 심리는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27로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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