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키 대신 카드 든다”… 2년 맞은 '기후동행카드', 서울시민 일상 바꿨다 [기후동행 2년의 실험①]

입력 2026-06-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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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 고객안전실에서 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9일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 고객안전실에서 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024년 첫선을 보인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올해로 도입 2주년을 맞았다. 단순한 교통비 할인을 넘어 시민들의 이동 수단을 승용차에서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는 '교통 혁신'이자 도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후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서울시 통계 분석 결과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4월 30일 기준 누적 충전 건수 2120만 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월 이용자 수는 30일권 기준 약 92만 명에 달한다. 선불권 이용자는 83만 명, 후불권 이용자는 9만 명으로 대부분 선불권을 이용 중이었다.

기후동행카드의 주요 성과로는 데이터로 입증된 '교통수단 전환'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50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 1인당 승용차 이용 횟수는 주 평균 0.68회 감소했다. 특히 출퇴근 목적의 승용차 이용이 주 0.47회 줄었고 여가 등 기타 생활 이동에서도 주 0.21회 감소하는 등 일상 전반에서 승용차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인당 대중교통 이용은 기존 12.85회에서 15.11회로 주 평균 2.26회 증가했다. 이 외에도 이용자들은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효과를 거두는 등 단순한 요금 혜택을 넘어 대중교통 이용이 일상적인 습관으로 정착되는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 본사업 시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 본사업 시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투데이DB)

거시적 지표에서도 정책 효과가 확인된다. 한영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량은 2023년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불가 지역(5.1%)보다 2.5%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교통비 정액 요금제를 통해 승용차 이용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며 "실제 서울시 일평균 교통량은 2023년 1000만7000대에서 2024년 995만3000대로 0.5% 감소해 도로 수송 부문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종의 세분화 역시 기후동행카드 제도의 안착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청년·청소년 할인을 가장 먼저 도입하고 이후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1일~7일권)과 다자녀 부모 대상 맞춤형 할인, 한강버스 연계 권종 등을 차례대로 출시하는 등 이용 대상과 범위를 쪼개 맞춤형 상품을 내놨다. 그 결과 시범사업 이후 본사업 이용자의 49.2%가 시범사업 초기부터 사용한 청년·청소년층으로 집계됐으며 정책에 대한 호응도 역시 높아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 만족도는 92.9%, 전반적인 정책 만족도에 대해서도 90.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8만 명 이상이 참여한 '2025년 시민이 뽑은 서울시 최고의 정책' 투표에서는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후동행카드 수요는 더 늘었다. 현재 시는 선제적으로 '월 3만원 페이백'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3만원을 환급해 주는 제도다. 시 분석에 따르면 캐시백 혜택을 통해 3월 기준 80만 명대였던 월 이용자가 지난달 90만 명대로 진입했다. 이용자 규모는 향후 100만 명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자 증가에 따라 일주일 기준 승용차 통행은 기존 대비 일 평균 약 13만6000회 추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유가 시기에 기후동행카드 페이백은 시민의 교통비 부담 완화와 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겨냥한 정책"이라며 "대중교통 중심의 이동 전환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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