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제 금값이 방향을 두고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금 현물 가격은 하락했지만,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은 장기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0.0달러, 0.4% 오른 트로이온스(약 31.1g·이하 온스)당 470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0.6% 내린 4686달러 대에 거래됐다.
앞서 국내 금시세는 전날에 이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13일 국내 금시세(99.99%·1kg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060원, 0.47% 오른 1g당 22만4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돈(3.75g) 가격으로는 84만1987원이다.
이날 시가는 22만3600원, 고가는 22만5800원, 저가는 22만3600원이다. 거래량은 30만7004g, 거래대금은 690억8216만2810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금시세 흐름을 보면 4월 말 조정을 거친 뒤 5월 들어 반등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금 1kg 종목 기준 지난달 29일 1g당 21만7060원까지 밀린 이후 4일에는 21만6530원까지 내려가며 단기 저점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6일 1g당 21만7050원, 7일 22만510원, 8일 22만3110원으로 올라섰고 11일에는 22만100원으로 한 차례 조정을 받았다. 이후 12일 1g당 22만3470원, 13일 22만4530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4일 저점과 비교하면 13일 금 1kg 종목 종가는 1g당 8000원 오른 수준으로, 상승률은 약 3.7%다.
미니금(99.99%·100g) 종목도 상승 마감했다. 13일 미니금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50원, 0.29% 오른 g당 22만4500원이었다. 시가는 22만5000원, 고가는 22만6000원, 저가는 22만414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만1889g, 거래대금은 26억7776만3950원이다.
뉴욕상품거래소 장 초반에는 미국 물가 지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4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5%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인 금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장 후반에는 금 선물 가격이 반등했다. 미국 장기 금리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금값을 누르던 압력이 다소 완화됐고, 저가권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세계 2위 귀금속 소비국인 인도의 정책 변화도 변수로 떠올랐다. 인도는 금과 은의 수입 관세를 기존 6%에서 약 15%로 인상했다. 이는 금·은 해외 구매를 억제하고 외환 보유고 부담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반도체주 랠리가 이어지며 강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29포인트, 0.58% 오른 7444.25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14.14포인트, 1.20% 상승한 2만6402.34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36포인트, 0.14% 내린 4만9693.20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