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코스피, 1만 포인트 가능”
외국인 5일간 24조 팔자…노조·정책 리스크 여전

코스피가 하루 만에 7400선까지 밀렸다가 7800선 위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삼성전자 노사 협상 불발 여파로 급락 출발했지만,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지수 방향이 완전히 뒤집혔다. 다만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셀코리아’ 우려가 커진 데다, 삼성전자 총파업 가능성과 ‘AI 국민배당금’ 논란 등 노조·정책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9.50포인트(1.69%) 내린 7513.65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7402.36까지 밀렸지만, 오전 10시 19분께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워 7800선을 되찾았다. 장중 고점은 7855.47이었다.
이날 코스피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53.11포인트에 달했다. 전날 고점과 저점 차이인 577.96포인트보다는 줄었지만, 미국·이란 전쟁 충격으로 코스피가 12% 급락했던 3월 4일 612.67포인트 이후 손꼽히는 변동성 장세다. 반등은 개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8751억원, 1조6982억원 순매수했다. 장 초반 급락 구간에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반도체 투톱도 장 초반 악재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노사 협상 결렬 여파로 하락 출발했지만, 정부가 노사 대화를 촉구하고 중재 의지를 밝히면서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SK하이닉스도 오전 중 반등에 성공한 뒤 상승폭을 키워 7.68% 오른 197만6000원에 마감했다.
국내외 증권가의 눈높이도 여전히 높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연말 전망 범위를 6500~9500으로 제시하고, 강세장에서는 1만 포인트 도달도 가능하다고 봤다. JP모건도 기준 시나리오 9000, 강세 시나리오 1만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는 9000, 대신증권은 8800, 현대차증권은 9750을 내놨다. 반도체 이익 사이클과 AI 투자 확대가 코스피 추가 상승의 핵심 근거로 꼽힌다.
문제는 외국인 이탈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218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누적 순매도액은 24조1409억원으로 불어났다.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은 8000선 재도전 과정의 부담으로 남았다.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도 시장 불안 요인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며 결렬을 선언했고,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최대 5만명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정책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블룸버그는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을 전날 코스피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투자자들이 해당 발언을 AI 초과이윤 환원이나 기업 부담 확대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면서 국내 정책 예측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 출발했지만 코스피는 전약후강 흐름을 보이며 전일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며 “삼성전자 총파업 협상 방향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 등 주요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등락 폭이 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