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부문 재고 관련 이익·정제마진 상승이 실적 견인
유가 하락 땐 재고손실 전환 가능…하반기 리스크도 부각

GS칼텍스가 올해 1분기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다만 중동 사태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 일시적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는 유가 하락과 원유 도입 비용 증가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조347억원, 영업이익 1조6367억원, 당기순이익 9853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조1138억원에서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61억원에서 1조6367억원으로 1310% 급증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51% 늘었다.
실적 개선은 정유부문이 주도했다. 정유부문은 1분기 매출액 10조3486억원, 영업이익 1조5285억원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했고, 등유와 경유를 중심으로 공급이 빠듯해지며 정제마진이 상승한 영향이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2조1209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방향족 스프레드는 연초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중동 사태 이후 납사 가격이 오르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년 동기 526억원 영업손실, 전분기 476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윤활유부문은 매출액 5653억원, 영업이익 733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매출 4289억원보다는 외형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16억원에서 줄었다. 유가 급등으로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이 구조적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GS칼텍스는 1분기 실적에 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과 원유 구매 시기, 석유제품 판매 시기 간 가격 차이에서 발생한 시차 이익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가 상승기에는 이익으로 작용하지만, 중동 사태가 안정되고 유가가 하락할 경우 재고 관련 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 하반기에는 비용 부담도 변수다.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로 우회 운송과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해지면서 대체 원유 프리미엄, 운송료, 보험료 등 원유 도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원유 수급 불안이 길어질 경우 가동률 저하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돼 정제마진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