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한 달 넘게 파업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동조합 집행부의 내부 문건 유출 정황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산 차질에 이어 보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글로벌 고객사 신뢰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금계산서 내역이 담긴 PDF 파일이 외부로 유포됐다. 해당 자료는 최근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 관련 부서에 접수된 세금계산서 내역이다.
파일의 문서 속성 작성자 란에는 ‘재성 박’이라는 이름이 표기돼 있었으며 업계에서는 이를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지부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파일을 파워포인트로 변환할 경우 세금계산서 내역을 확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 시스템의 접속자명 역시 박재성 지부장의 이름이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문건에 대한 접근 및 조회 정황만 확인된 상태로 실제 외부 유포 과정에 누가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지부장은 본지를 통해 “관련 문건을 유출한적이 없다”며 “조사를 통해서 진행할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박 지부장은 노조 단체 대화방에서도 유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문건 유출 건과 관련해 인천 연수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노조의 대응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관련 자료를 외부로 무단 유출하고 생산 중단까지 감수하면서 성과급 확대만 요구하는 행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올해 3월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가결 후 본격화된 갈등 해소를 위해 이달 세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모두 결렬됐다. 양측은 향후 잠정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노사 간 대화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기본급 21.3% 인상과 영업이익의 20% 수준 성과급 지급, 인사·조직 운영 과정에서의 노조 참여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요구 수준이 과도하고 일부 안건은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 장기화로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항암제와 HIV 치료제 등 일부 품목 생산 영향에 따른 손실 규모를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법정 공방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회사는 이달 7일 박 지부장 등 노조 집행부 3명과 현장 관리자급 노조원 3명 등 총 6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인천 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회사 측은 법원이 파업을 제한한 일부 공정에서 노조가 쟁의행위를 이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선 4일에도 회사는 파업 기간 중 품질 담당자가 아님에도 생산 현장에 출입해 공정을 감시하는 등 조업을 방해한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