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동조합 간 갈등이 형사 고소전으로 번졌다. 노사정 3자 면담을 앞두고 회사가 노조 간부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면서 협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노조 집행부와 현장관리자급 노조원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인천 연수경찰서에 형사 고소했다. 고소 대상은 박재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지부장 등 노조 집행부 3명과 현장 관리자급 노조원 3명이다. 회사 측은 노조가 법원이 쟁의행위를 제한한 일부 공정에서 파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회사는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며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전체 9개 공정 가운데 변질·부패 방지 등을 위한 마무리 3개 공정에 대해서만 파업을 제한하고 나머지 6개 공정에 대해서는 쟁의행위를 허용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파업 기간에도 법원이 제한한 3개 공정 작업은 수행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해당 공정에 투입돼야 할 인력이 파업에 참여한 점을 사실상 업무방해로 판단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심리적 위축을 노린 무리한 고소”라며 “쟁송 남발은 외부에 불안정한 상황만 부각해 우려를 키울 뿐”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회사는 4일에도 파업 기간 중 품질 담당자가 아님에도 생산 현장에 출입해 공정을 감시하는 등 조업을 방해한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날 오후부터 고용노동부 참여 노사정 3자 미팅이 진행되고 있지만 노사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빈 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앞서 6일 예정됐던 노사 대표 간 1대1 면담도 무산된 바 있다. 사측은 노조가 양측 통화 내용과 녹취를 공개해 신뢰가 훼손됐다고 밝혔고, 노조는 이를 대화 회피를 위한 ‘시간 끌기’라고 맞섰다.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인사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이달 1일부터 5일까지는 2800여 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 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회사 측은 일부 항암제와 HIV 치료제 생산 중단으로 인해 손실 규모가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