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꺼낸 박형준 vs ‘엘시티’ 맞받은 전재수…첫 TV 토론 격돌

입력 2026-05-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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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이전·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두고 책임 공방

▲12일 오후 부산 동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부산 동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12일 첫 TV 토론회에서 상대 의혹과 과거 발언을 둘러싸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전 후보를 향해 천정궁 방문과 ‘까르띠에 시계’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전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매각 약속 문제를 꺼내 들며 맞받았다.

먼저 포문을 연 박 후보는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된다”며 전 후보를 향해 “(통일교)천정궁을 가신 적이 있는지, 까르띠에 시계를 안 받으셨다고 분명하게 답변할 수 있는지 말씀해달라”고 압박했다.

이에 전 후보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시민들께 송구하다”면서도 “지난 4개월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조사 과정에서 일체의 불법적인 금품 수수가 없었다고 일관되고 명확하게 진술했고 수사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재차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다는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며 “허위사실 공표가 얼마나 무서운 처벌을 받는지 아시지 않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전 후보는 “의심되는 정황이 제가 받았다는 이야기인가”라며 “이미 종결 처리된 수사를 가지고 네거티브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의 엘시티 관련 발언과 과거 약속 문제를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섰다.

전 후보는 “엘시티를 팔겠다고 해놓고 지금 5년이 지났는데 아직 안 팔고 있다”며 “언제까지 팔겠다는 이야기도 없는데 10년 뒤에 팔 건지 20년 뒤에 팔 건지, 시민들을 너무 가볍게 보시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관사를 내놓겠다는 공약은 지켰다”며 “도모헌으로 바뀌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엘시티를 팔겠다는 것은 기자 질문에 답변한 것”이라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기자의 질문은 국민들의 질문”이라며 “엘시티가 당시 정치인과 브로커, 특혜 분양 의혹 등이 얽혀 문제가 됐기 때문에 기자들이 질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전세 피해자가 돼 집을 옮길 수 없는 개인 사정 때문에 지금 못 팔고 있는 것”이라며 “대신 갖고 있는 다른 부동산은 모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도 벌였다.

박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이 안 된 것은 민주당이 발목을 잡아서 안 된 것”이라며 “정부 고시까지 끝냈는데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한 줄을 민주당이 안 바꿔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관련해서도 “전 후보가 대표 발의해놓고 대통령 말 한마디에 말을 바꿨다”며 “정치적 셈법으로 상대에게 유리할 것 같은 것은 안 해주면 지역 발전이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전 후보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못 해놓고 지금 이재명 정부 탓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부산시장은 시민들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좋은 것은 내 공이고 안 된 것은 남 탓이라고 하면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또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이재명 정부에서 한 것”이라며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한류 영향도 있는데 잘된 것은 본인 성과라고 하고 산업은행은 남 탓만 한다”고 지적했다.

정책 분야에서는 북항 개발과 일자리 구상을 두고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전 후보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개폐식 돔구장을 조성해 야구 경기뿐 아니라 대규모 공연·전시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산하 공공기관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립, HMM 등 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을 통해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면 완전히 새로운 산업 생태계와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는 “북항 1·2·3단계를 뉴욕 허드슨야드처럼 통합 개발해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돔구장을 왜 거기에 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또 “일자리는 해양뿐 아니라 금융·서비스·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창업 생태계와 데이터 기반 AI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부산은 공공 데이터 인프라를 가장 먼저 구축한 도시”라며 “제조업 AI와 해양 AI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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