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12일 첫 TV 토론회에서 상대 의혹과 과거 발언을 둘러싸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전 후보를 향해 천정궁 방문과 ‘까르띠에 시계’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전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매각 약속 문제를 꺼내 들며 맞받았다.
먼저 포문을 연 박 후보는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된다”며 전 후보를 향해 “(통일교)천정궁을 가신 적이 있는지, 까르띠에 시계를 안 받으셨다고 분명하게 답변할 수 있는지 말씀해달라”고 압박했다.
이에 전 후보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시민들께 송구하다”면서도 “지난 4개월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조사 과정에서 일체의 불법적인 금품 수수가 없었다고 일관되고 명확하게 진술했고 수사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재차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다는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며 “허위사실 공표가 얼마나 무서운 처벌을 받는지 아시지 않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전 후보는 “의심되는 정황이 제가 받았다는 이야기인가”라며 “이미 종결 처리된 수사를 가지고 네거티브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의 엘시티 관련 발언과 과거 약속 문제를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섰다.
전 후보는 “엘시티를 팔겠다고 해놓고 지금 5년이 지났는데 아직 안 팔고 있다”며 “언제까지 팔겠다는 이야기도 없는데 10년 뒤에 팔 건지 20년 뒤에 팔 건지, 시민들을 너무 가볍게 보시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관사를 내놓겠다는 공약은 지켰다”며 “도모헌으로 바뀌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엘시티를 팔겠다는 것은 기자 질문에 답변한 것”이라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기자의 질문은 국민들의 질문”이라며 “엘시티가 당시 정치인과 브로커, 특혜 분양 의혹 등이 얽혀 문제가 됐기 때문에 기자들이 질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전세 피해자가 돼 집을 옮길 수 없는 개인 사정 때문에 지금 못 팔고 있는 것”이라며 “대신 갖고 있는 다른 부동산은 모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도 벌였다.
박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이 안 된 것은 민주당이 발목을 잡아서 안 된 것”이라며 “정부 고시까지 끝냈는데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한 줄을 민주당이 안 바꿔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관련해서도 “전 후보가 대표 발의해놓고 대통령 말 한마디에 말을 바꿨다”며 “정치적 셈법으로 상대에게 유리할 것 같은 것은 안 해주면 지역 발전이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전 후보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못 해놓고 지금 이재명 정부 탓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부산시장은 시민들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좋은 것은 내 공이고 안 된 것은 남 탓이라고 하면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또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이재명 정부에서 한 것”이라며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한류 영향도 있는데 잘된 것은 본인 성과라고 하고 산업은행은 남 탓만 한다”고 지적했다.
정책 분야에서는 북항 개발과 일자리 구상을 두고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전 후보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개폐식 돔구장을 조성해 야구 경기뿐 아니라 대규모 공연·전시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산하 공공기관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립, HMM 등 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을 통해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면 완전히 새로운 산업 생태계와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는 “북항 1·2·3단계를 뉴욕 허드슨야드처럼 통합 개발해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돔구장을 왜 거기에 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또 “일자리는 해양뿐 아니라 금융·서비스·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창업 생태계와 데이터 기반 AI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부산은 공공 데이터 인프라를 가장 먼저 구축한 도시”라며 “제조업 AI와 해양 AI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