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나쵸(NACHO) 트레이드

입력 2026-05-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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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니코시아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선박 추적 웹사이트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이동 상황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니코시아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선박 추적 웹사이트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이동 상황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미국 월가에서는 기존 ‘타코 트레이드’를 넘어 ‘나쵸 트레이드’라는 신규 내러티브(Narrative·서사)가 확산 중이다.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란 트럼프가 관세나 지정학적 압박을 강하게 던져도 결국 후퇴한다는 것을 말하고, 나쵸(NACHO·Not A Chance Hormuz Opens)란 호르무즈 해협이 쉽게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이같은 속성에 각각 돈을 거는 베팅을 한다는 의미에서 ‘트레이드’를 붙였다.

이는 단순한 유행어의 변화가 아닌 시장 체제(레짐·regime) 인식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휴전 가능성 뉴스나 트럼프 협상 발언 등이 나오면 유가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낙관적 헤드라인(뉴스)을 믿지 않으며 고유가 충격이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 변수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채권시장 측면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도 쉽게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게 됐음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결국 채권금리 하단 자체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실제, 최근 미국채 10년물이나 한국 국고채 장기물 금리 하단이 높아지는 것도 이같은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주(4월30일 대비 5월8일 기준) 채권시장도 단중기물은 강세(금리하락)를 보인 반면, 20년 이상 초장기물은 약세(금리상승)를 보여 희비가 갈렸다.

지난주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은 2.6bp씩 하락했고, 국고10년물도 1.4bp 떨어졌다. 반면, 국고20년물은 3.3bp, 국고30년물은 4.3bp 상승했다. 국고3년물은 4일 3.615%를 기록해 3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 후 3.5%대 중반까지 되돌렸다. 반면, 국고30년물은 6일 3.844%까지 올라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여전히 3.8%대를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7일 34.2bp까지 벌어져 보름여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7일 물가상황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시장지표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Break-even Inflation Rate)도 279.2bp를 기록해 1년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다가오는 한 주도 ‘나쵸 트레이드’ 자극과 함께 이에 대한 반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 결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관망장 분위기도 크겠다.

우선, 12일(현지시간)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3월 실적 3.3%를 훌쩍 넘긴 3.7~3.8%를 예상 중이다. 11일엔 중국도, 12일엔 독일도 각각 CPI를 발표한다.

14~15일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이란 전쟁, 무역관세, 희토류 및 대두, 대만, AI칩·반도체 등이 의제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연준 등)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연준 등)
13일에는 유럽이 14일에는 일본과 영국이 각각 경제성장률(GDP)을 발표한다. 물가가 오르는 와중에 경제가 부진한 일명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을 엿볼수 있을 것이다.

또, 한국은 11일 이달 10일까지 수출입을, 13일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일본은행(BOJ)은 12일 4월 금정위 의사록을, 미국은 14일 4월 소매판매를, 15일 4월 산업생산과 5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를 발표한다. 한주가 끝난 후이긴 하나 16일엔 케빈 워시가 후임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재정경제부 국고채 입찰도 진행된다. 11일엔 3년 지표물과 신규물 각각 1조5500억원을, 15일엔 50년물 8000억원을 각각 입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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