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YS·DJ' 모두 중용…이홍구 전 국무총리 별세

입력 2026-05-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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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34년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서울대를 거쳐 미국 에모리대·예일대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정치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학계의 중진으로 활동했다. 당시 학술지와 신문에 당대 정치를 조명한 논설을 써 '한국 정치학계의 간판스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공직 입문은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시작됐다. 이후 대통령 정치특별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역임하며 관료로서 입지를 다졌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를 거쳐 1994년 제28대 국무총리에 올랐다. 총리직을 마친 뒤에는 1996년 신한국당 대표위원으로 합류했으며, 같은 해 제15대 총선에서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에는 의원직을 내려놓고 초대 주미대사로 부임해 외환위기 조기 수습에 힘을 보탰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를 거치며 진영을 넘어 중용된 보기 드문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귀국 후에는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중앙일보 고문,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아산재단 이사 등을 지내며 학계와 시민사회 전반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한옥씨와 아들 이현우(EIG 아시아 대표)씨, 딸 이소영·이민영(동덕여대 교수)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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