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변하는 생리 주기...자궁내막암 빨간불[e건강~쏙]

입력 2026-05-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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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생리양이 갑자기 눈에 띄게 늘거나 주기와 무관한 출혈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 증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자궁내막암의 전 단계로 알려진 ‘자궁내막증식증’의 신호일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과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등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20~30대 여성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월경 주기에서는 배란 후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 내막 증식을 억제하지만,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에스트로겐이 내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때 발생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세포의 변형(이형성)’ 동반 여부이다. 세포 변형이 확인된 경우 이형성(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또는 자궁내막상피내종양이라고 한다. 이는 자궁내막암으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 단계다. 학계에 따르면 이 단계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3명은 이미 초기 자궁내막암이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 세포 변형이 확인된 환자는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정밀한 진단과 즉각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는 최근 5년 사이에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2만3078년으로 집계된 환자 수는 2021년 2만4367명, 2022년 2만5923명, 2023년 2만8474명으로 파악됐으며 2024년에는 3만392명으로 3만 명대를 넘어섰다.

자궁내막증식증 진단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질식 초음파를 통해 내막의 두께와 형태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있는 등 이상 소견이 보인다면, 자궁내막소파술 또는 자궁내막생검으로 조직학적 확진 검사를 시행한다. 자궁내막 내 국소적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 자궁 내시경 카메라로 자궁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며 의심 병변을 정밀하게 채취하는 ‘자궁경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환자의 나이와 임신 계획, 세포 변형 여부에 따라 자궁내막증식증 치료 계획이 결정된다. 세포 변형이 없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으로의 진행 위험이 낮아 프로게스틴 호르몬치료를 시행한다. 프로게스틴은 자궁 내막을 안정시키고 생리 주기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경구 호르몬제와 자궁 내 장치를 고려할 수 있는데,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 내 장치(LNG-IUS)’를 이용하면 먹는 약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도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세포 변형이 있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자궁절제술이 표준치료로 고려되지만,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 젊은 연령대의 환자에서는 호르몬 요법과 함께 주기적인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병행한다. 엄격한 추적관찰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김남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초기 증상이 부정 출혈이나 생리혈의 양이 늘어나는 것 외에는 뚜렷하지 않아 시기를 놓치기 쉽다”라며 “특히 비만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내막 두께를 점검하는 것이 암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궁내막증식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체중 감량, 호르몬 불균형 교정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단순한 스트레스성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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