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제품가격 개선에도 전년 수준 수익성 회복 못 해
데이터센터·반도체 팹·원전용 고부가 철강재 판매 확대

현대제철이 올해 2분기 판매량 증가와 제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을 회복했다. 하반기에는 국내 첨단산업 투자와 인프라 건설 확대, 고부가 철강재 판매 증가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1073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420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분기 393억원 적자에서 12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별도 기준 매출은 4조837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35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 725억원 적자에서 11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봉형강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주요 제품가격 상승과 원가 절감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는 철강재 수급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재류는 저가 수입재 감소와 국내 업체들의 정기보수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봉형강 역시 철근 수출과 제강사 공급 조절, 원료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료탄과 철광석은 주요 수입국의 수요 둔화와 공급 안정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철스크랩 가격도 제강사의 재고 증가로 구매 경쟁이 완화되고 있다. 제품가격 상승과 원료비 안정이 이어질 경우 철강재 판매가격과 원료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확대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국내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신규 철강 수요도 적극 공략한다. 반도체 팹 조기 완공과 추가 투자에 맞춰 철근·형강·후판·열연 등 건설에 필요한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는 전담 조직을 통해 국내 7개 신규 데이터센터향 철강재를 수주했다. 앞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송전망 확충에 필요한 에너지 특화강재,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송전철탑용 소재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에너지산업용 고부가제품도 강화한다. 현대제철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격납용기용 후판의 개발과 양산체계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 3분기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고압수소 수송관용 소재의 글로벌 인증도 확보해 국내외 수소 인프라 사업 수주에 나선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고내구성 기어 소재와 고강도 크레인 레일 등 수입 대체 제품의 공급 확대도 추진한다.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범용 철강재 공급과잉의 영향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미국 전기로 제철소 투자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말 연결 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9011억원 증가한 10조163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운전자본 관리를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AI 및 에너지산업 핵심소재 판매 확대와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를 선점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