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회장으로 대외전략 담당할 듯
터너스 하드웨어 부문서 잔뼈
AI 경쟁력 복구 과제

애플의 리더십이 15년 만에 교체된다. 고(故) 스티브 잡스 설립자의 뒤를 이어받아 애플을 고속 성장시켰던 팀 쿡 현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후퇴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에서 하드웨이 부문을 책임지는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9월 1일 자로 CEO로 취임하고 쿡 CEO는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고(故) 스티브 잡스 설립자가 암치료를 위해 사임한 2011년 쿡 CEO가 취임하고 나서 15년 만에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그는 15년의 재임 기간 애플을 스마트워치와 동영상 스트리밍, 금융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4조달러(약 5886조원) 시가총액 회사로 성장시킨 공로가 있다. 쿡 취임 당시인 2011년 1082억달러였던 애플 매출도 지난해 약 4161억달러로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쿡 CEO는 공급망 재편과 효율화 전략으로 애플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등 지정학적, 경제적 혼란 속에서도 쿡 CEO가 주요 공급망 차질을 피하며 성공적으로 애플을 이끌었다고 호평했다.
다만 혁신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고가 전략을 내세운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는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경쟁사 대비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터너스와 함께 일했던 애플의 전 인사담당 직원은 “터너스는 협업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그처럼 훌륭한 제품 리더가 팀을 이끈다는 것은 애플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터너스는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의 반전을 이끌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최근 하드웨어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AI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현재 AI 기반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기기 등 차세대 제품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메라 기능이 탑재된 에어팟과 스마트 안경, 펜던트형 기기, 얼굴 인식 디스플레이와 가정용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쿡은 향후 회장으로서 전 세계 정책 결정자들과의 관계를 총괄하며 대외전략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지금이 역할 전환의 적기”라며 “애플의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