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웨어러블 ‘하이퍼쉘’ 착용하니 123층 가뿐’…’스카이런‘ 32분 완주[해보니]

입력 2026-04-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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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위를 걷는 기분“
1.8kg 로봇이 도와준 2917개 계단
하중 분산 시스템으로 관절 보호 탁월
20층마다 식수대·의료진 배치
안전과 감동 모두 잡은 축제의 장

▲웨어러블 로봇을 차고 레이스를 시작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온)
▲웨어러블 로봇을 차고 레이스를 시작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온)

일명 ‘입는 로봇’으로 잘 알려진 AI 웨어러블 로봇 ‘하이퍼쉘’(Hypershell)’을 착용하고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123층 완주에 성공했다. 무릎 부상을 안은 상태였지만 로봇 기술의 보조를 받아 2917개의 계단을 가뜬히 오르며 미래형 스포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롯데물산이 19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을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1층 아레나 광장에서 123층 전망대까지 총 2917개 계단을 오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직 마라톤 대회다. 누적 참가자 1만2000명을 넘어선 이번 행사에는 총 2200명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스카이런의 참가비 전액은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재활센터 발전 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올해 대회에는 롯데온 임직원들과 함께 AI 웨어러블 로봇 ‘하이퍼쉘’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1.8kg 무게의 하이퍼쉘을 차고 첫발을 떼자 마치 달 위를 걷는 듯한 가벼움이 느껴졌다.

하이퍼쉘은 보행시 허리와 다리에 전달되는 하중을 분산해 최대 1000W의 출력으로 하체 근력을 보조하며 근력 부담을 덜게 했다. 몇 주 전 무릎 부상으로 계단을 오르기 어려운 상태였으나 대회 종료 후에도 통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조작 방식은 직관적이고 쉬웠다. 기기 우측 버튼이나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보조 강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기기 스스로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모드를 바꿨다. 덕분에 좁고 환기가 어려운 실내 계단실의 더운 공기 속에서도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부상을 방지했다. 인공지능의 정교한 보조는 운동 능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30km까지 이동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 덕분에 123층까지 오르는 내내 안정적인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기자의 완주 기록. (황민주 기자 minchu@)
▲기자의 완주 기록. (황민주 기자 minchu@)

최종 기록은 32분 25초. 전체 참가자 2254명 중 427등, 여성 참가자 796명 중 72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레이스를 함께 한 페터르 반 데르 플리트 네덜란드 대사는 조금 더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하이퍼쉘 기계는 정말 인상적이었지만, 제 나이에도 기계를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층마다 마련된 식수대와 의료진의 모습. (황민주 기자 minchu@)
▲20층마다 마련된 식수대와 의료진의 모습. (황민주 기자 minchu@)

현장 곳곳에는 안전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층마다 배치된 진행 요원들은 참가자들의 상태를 살피며 응원을 건넸다. 20층마다 설치된 식수대와 대기 중인 의료진은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92층 인근에서는 부모와 함께 참가한 어린이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아빠가 아이를 달래며 함께 올라가는 훈훈한 장면도 눈에 띄었다.

▲웨어러블 로봇을 차고 레이스를 시작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온)
▲웨어러블 로봇을 차고 레이스를 시작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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