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력수요 분산, 방향은 맞지만”…전기요금 개편 체감효과는 ‘미지수’

입력 2026-04-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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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체감효과 엇갈려
전기차 할인 효과 제한적
24시간 공정 영향 미미
지역별 요금 필요성 제기

기후부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내놓자 산업계 일부에서는 환영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업종별 전력 사용 패턴이 제각각인 만큼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보다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개편안은 최대부하 시간대를 기존 낮에서 저녁으로 옮기고, 낮 시간대 요금을 낮추는 구조로 전력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전기차 이용자에게는 봄·가을철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 충전 요금을 50% 할인하는 혜택이 포함됐다.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요금 체계 변경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는 후속 조치로 보인다”며 “발표 이후 이용자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협회장 역시 “할인 자체는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적용 대상이 기후부·한전 충전기로 제한돼 전체 충전기 대비 비중이 낮은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우승훈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도 “전기차 충전은 주로 심야 시간대에 이뤄지는데, 경부하 요금이 오르면 오히려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계 반응은 업종별로 엇갈린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24시간 공정 특성상 시간대 조정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사 관계자는 “공장이 상시 가동되는 구조라 낮과 밤 요금이 일부 바뀌더라도 실질적인 비용 차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철소 등 대규모 연속 공정을 운영하는 업종 역시 상황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가전·정보기술(IT) 제조업은 전력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직접적인 수혜는 크지 않지만 전반적인 방향성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력 사용량이 큰 제강업계에서는 기존 야간 중심 가동에서 낮 시간대로 일부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체 비용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후장대 산업에서는 시간대별 요금제보다 지역별 차등 요금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다. 원전 인근에 공장이 밀집한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입지에 따른 전력 비용 차이를 반영하는 방식이 보다 실효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전력 공급자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김지곤 한국전력산업중소사업자협회(KEISA) 회장은 “요금 체계를 수요 흐름에 맞춰 조정한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낮 시간대 전력 활용을 유도하면 전체 수요가 분산되고 이는 전력 생산자의 운영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요 확대와 공급 여력 증가가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이 체감 효과를 크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속적으로 인상돼 왔고, 이번 개편 역시 일부 조정에 그친 수준”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크게 느끼기는 어려워 ‘조삼모사’식 정책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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