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호실적 뒤 그림자…중동 변수에 ‘촉각’

입력 2026-04-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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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영업이익 전망…정제마진 50달러 돌파
호르무즈 봉쇄로 수급 차질 속 유가 변동성 확대
비중동산 프리미엄 확대·최고가격제로 손실 불가피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유 수급 불안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지속되며 업계는 ‘호황 속 긴장’이라는 이중 구조에 직면했다.

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 25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3조원을, 에쓰오일은 매출 10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2조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초호황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대부분의 이익이 정유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중동 전쟁 이후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 영향이다. 통상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익 구간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한 51억달러로 3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 차질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는 약 70%에 달하며 대부분 물량이 해당 해협을 통과한다. 봉쇄 직전 통과한 유조선이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 입항한 이후 사실상 해협을 통한 원유 도입은 중단된 상태다.

정부와 업계는 대체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4월 5000만 배럴, 5월 6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확보했으며 비축유 스와프를 활용한 단기 수급 대응도 병행 중이다. 정유사들 역시 우회 항로를 통한 중동산 원유 도입과 함께 카자흐스탄, 미국 등으로 조달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소 7월까지 설비 가동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의 고유가 흐름은 구조적 요인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반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발표 이후 하루 만에 1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점에서 원유를 도입한 뒤 운송 과정에서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트레이딩 판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산 원유 도입 차질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 등 주요 역내 국가들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비중동산 원유에는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유지되면서 정유사들의 손실 부담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가 부과될 경우 연간 1조원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와 조달선 다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질유와 경질유를 혼합하는 블렌딩 전략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미국산 원유는 물류비용 상승과 함께 경질유 비중 증가에 따른 정제 수익성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러시아산은 서방 제재 및 금융 결제 리스크, 남미산은 확보 경쟁 심화와 프리미엄 상승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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