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美 ESS 거점 점검…“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입력 2026-04-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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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테크 찾아 ‘통합 솔루션’ 강조…배터리 질적 성장 주문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 확보” 주문
“배터리 공급 넘어 통합 솔루션 역량 강화⋯압도적 지위 구축해야”
인도·인니 이어 브라질까지…글로벌 사우스 공략 가속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과 브라질 사업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에너지 사업과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을 동시에 점검했다. 배터리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전면에 부각됐다.

LG는 지난달 30일부터 구 회장이 미국과 브라질을 찾아 주요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보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피지컬 AI 성장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에너지 인프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흥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통합(SI) 자회사 ‘버테크’를 방문해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등에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단순 공급을 넘어 운영·관리까지 포함한 통합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LG는 배터리 제조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관리 역량을 결합해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꾸준하게 경영 메시지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LG-현대차 합작법인(JV) HLI그린파워 사업장에서 “캐즘 돌파를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같은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배터리는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 (사진=LG)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 (사진=LG)

글로벌 ESS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GWh에서 2030년 750GWh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ESS는 전력 부하 관리와 공급 안정성을 책임지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빠르게 도입하고 북미 생산 거점 5곳을 ESS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버테크는 설계·설치·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까지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갖춘 회사다. 자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ESS 단지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어 배터리 공급부터 운영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구 회장은 이어 브라질로 이동해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유통 매장을 점검하고 중남미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브라질은 인구 2억1000만 명 규모의 중남미 핵심 시장으로 전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한다.

LG전자는 브라질 파라나주에 냉장고 신공장을 구축 중이며 올해 7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높은 관세 장벽을 돌파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여 중남미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 브라질까지 방문하며 약 20억 명 규모의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과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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