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이 첫 TV토론부터 강하게 충돌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박형준 후보와 세대교체를 내세운 주진우 의원이 핵심 현안마다 정면으로 맞서며, '성과 계승 vs 속도 혁신' 구도가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부산KBS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은 시작부터 메시지가 갈렸다.
주진우 의원은 "51세, 한창 일할 나이"라며 세대 경쟁력을 강조하고, 도덕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점을 부각했다. 반면 박형준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과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언급하며 "중단 없는 발전"을 강조했다.
출발부터 '신예 도전자'와 '경험 있는 현역'이라는 대립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된 셈이다.
첫 주도권 토론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형준 후보는 청년 고용률 개선과 기업 투자 유치, 산학 협력 성과를 강조하며 "이미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진우 의원은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AI·첨단 산업 일자리"라며 "산업 구조 전환 속도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같은 현실을 두고도 ‘성과 축적’과 ‘구조 변화 부재’라는 상반된 해석이 충돌한 대목이다.
토론의 최대 쟁점은 부울경 행정통합이었다.
주진우 의원은 “타 지역은 수십조 원 지원이 논의되는데 부울경도 더 큰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속도와 규모를 강조했다.
반면 박형준 후보는 “분권 없는 통합은 부작용이 크다”며 주민 동의와 재정 자치권 확보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결국 ‘선(先) 재정 확보’냐 ‘선(先) 제도 정비’냐를 놓고 전략적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주진우 의원이 제시한 서부산 고속철도 등 낙동강 개발 구상을 두고도 충돌이 이어졌다.
박형준 후보는 “환경 규제와 예타 통과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진우 의원은 "기존 시정의 틀에 갇힌 시각"이라며 “대형 프로젝트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맞섰다.
실행 가능성을 중시하는 접근과 확장성을 중시하는 접근이 정면으로 부딪힌 장면이다.
글로벌허브도시 전략을 두고도 두 후보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박형준 후보는 주요 산업·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이미 추진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주진우 의원은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면 산업을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정책을 두고 ‘성과’와 ‘위기’로 읽어내는 인식 차가 분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사실상 본선 경쟁력까지 언급됐다.
주진우 의원은 "정권 심판 구도가 형성되면 불리할 수 있다"며 "이길 후보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형준 후보는 “행정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며 경험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경선이지만 이미 본선을 염두에 둔 메시지 경쟁으로 확장된 모습이다.
이번 첫 토론은 승패를 가르기보다 두 후보의 과제를 드러낸 자리였다.
박형준 후보는 성과를 넘어 확장성과 중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고, 주진우 의원은 상승세를 실제 행정 능력으로 연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결국 관건은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다.
누가 '다음 단계'를 먼저 설계하고 증명하느냐 부산시장 경선의 승부는 그 지점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