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준비금 7.4조 전입⋯비과세 배당 기반 마련
임기만료 사외이사 7명 연임⋯전자 주주총회 도입

하나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인천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청라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7조40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의결되면서 주주환원 여력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금융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에서 제2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 변경 등 정관 개정, 사내·외 이사 선임안 등 총 7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본점 이전이다. 하나금융은 정관 변경을 통해 본점 소재지를 기존 서울특별시에서 인천광역시로 바꾸고, 9월 30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이 구상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2022년부터 인천 청라에 그룹 헤드쿼터를 짓고 있다. 2800여 명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청라(24만6671㎡ 규모) 부지에 모일 예정이다. 앞서 통합데이터센터와 글로벌캠퍼스 등 청라에 그룹 인프라를 구축해 온 만큼, 본점 이전을 통해 계열사 간 협업과 의사결정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한 배당 재원 확보 안건도 의결했다. 올해 회계연도부터 자본준비금 7조4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재원을 통한 비과세 배당이 시행될 경우 주주들의 세후 실질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제 배당 확대 여부는 향후 실적과 자본여력, 배당 정책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하나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선임하고, 박동문·원숙연·이준서·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 등 7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최 교수는 소비자경제 분야 전문가로, 금융당국이 강조해 온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반영한 인사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사회 내 소비자 관련 의사결정 기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인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선임안도 모두 가결됐다.
또 주주총회 소집지와 개최 방식에 관한 정관 조항도 신설됐다. 주주총회를 본점 소재지에서 개최하되 필요 시 인접 지역에서도 열 수 있도록 했고, 일부 주주는 원격 전자 방식으로 의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아울러 정관 내 위원회 관련 조항에서는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소비자보호위원회로 변경하는 내용도 반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