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정부가 한국인에게 발급하는 전자 입국등록표상의 국가명 표기를 ‘한국’에서 ‘남한’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지난해 도입한 온라인 입국 신청 시스템에서 ‘중국(대만)’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에 반발로, 이달 말까지 공식 답변이 없다면 해당 변경을 적용하겠다는 경고다.
23일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전날 오후 방영된 TV인터뷰에서 “한국이 지난해 전자 입국 카드시스템에서 대만의 명칭을 중국(대만)으로 표기한 데 대해 이달 말까지 한국 측에 답변을 요구했다”며 기한 내 긍정적 답변이 오지 않을 경우 대만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이미 이달 초 외국인 거주증 시스템에서 국가명을 한국에서 남한으로 변경한 바 있다.
린 부장은 “10여 년 전 한국이 대만에 한성 대신 서울을, 남한 대신 대한민국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만은 이에 따랐다”며 “그러나 한국은 현재 대만의 요청을 내버려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교란 상호주의와 존엄성에 관한 것”이라며 “대만은 협상 전략을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이러한 갈등은 한국이 지난해 2월 24일 종이 입국 카드의 대체 수단으로 새로운 온라인 입국 신고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대만을 중국(대만)으로 표기함에 따라 시작됐다. 한국은 당초 올해 2월로 예정됐던 종이 입국 카드의 전면 폐지를 연기함으로써 이미 선의를 보였다고 린 부장은 인정했다. 다만 대만 측은 한국 정부가 전자 입국 시스템상의 표기를 가능한 한 빨리 대만으로 수정함으로써 존중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