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우려와 국제 유가 상승,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하루 단위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가 여전한 만큼 반도체 대형주 중심 대응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업황 정점 논란도 있어 공격적 추격 매수보다 실적 확인을 거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19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반도체 업황, 투자 대응 전략 등을 분석했다.
허 상무는 최근 증시 변동성에 대해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반도체를 비롯한 실적 개선 기대가 계속 충돌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안하고 변동성이 크지만 이런 과정이 지나고 나면 바닥은 더 올라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확 깨져서 다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두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차 소장은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고 있고, 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20만전자, 100만닉스 정도라면 1만원 더 싸게 사고 5000원 더 싸게 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두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10배 미만"이라며 "두 종목이 버티는 한 지수가 55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실적도 반도체 업황 기대를 확인시켜 준 재료로 꼽혔다. 허 상무는 "마이크론 실적이 엄청 잘 나왔다"며 "시장 컨센서스가 오히려 과소평가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허 상무는 "지금까지는 물량보다는 가격 상승 효과로 많이 올랐는데, 지금 분기보다 더 높아지기는 쉽지 않다"며 "이익률 자체는 상반기 정도가 피크가 될 수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차 소장도 "2028년이 지나면 반도체 업황 성장률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분위기 변화에도 시선이 쏠렸다. 허 상무는 삼성전자 주주총회 분위기에 대해 "올해는 파티 분위기였다"며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비전과 추가 배당까지 제시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결의에 대해서는 주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허 상무는 "심각한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차 소장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인데, 결국은 회사와 윈윈하자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허 상무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에 대해서는 확실히 칼을 갈았고, 1년 전과 지금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짚었다. 차 소장은 "여전히 1등은 하이닉스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삼성전자가 HBM4 양산 단계까지 거론되는 만큼 4월 실적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 자금이 여전히 반도체 대형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차 소장은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고객예탁금이 110조원 수준으로, 평균적으로는 10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당수 자금의 분위기는 '삼성전자 밀리면 사자, 하이닉스 밀리면 사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익이 살아 있는 종목이고, 이는 가치 투자이지 포모(FOMO·소외 공포)에 따른 매수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