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남긴 상흔⋯20대 후반 청년까지 번진 '쉬었음' 만성화

입력 2026-03-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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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능력硏, '청년 쉬었음의 사각지대' 심층 분석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행사장이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행사장이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감염병 세계적 유행(팬데믹) 시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했던 청년 세대가 20대 후반이 돼서도 미취업 상태인 '쉬었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비경제활동 상태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양적 확대와 질적 고착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문제로 변모하고 있어 생애주기별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KRIVET Issue Brief 313호'에는 '청년 쉬었음의 사각지대: 세대별 상흔과 연령별 고착화 진단' 보고서가 수록됐다. 보고서는 통계청의 2003년~2025년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쉬었음' 청년의 비중 변화와 특성을 심층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청년층의 '쉬었음' 현상은 양적 확대와 질적 고착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과거 20대 초반에 주로 나타났던 '쉬었음'의 고비중 영역은 최근 20대 후반까지 넓게 확산하며 청년기 전반의 문제로 확대됐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쉬었음' 비중이 자연스레 낮아지던 과거의 경향성이 옅어지면서 구직 의욕 없이 그냥 쉬고 있는 청년을 뜻하는 니트(NEET) 집단 내부에서도 20대 후반까지 비경제활동 상태가 만성화되고 고착화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팬데믹의 충격이 특정 세대에 남긴 '상흔 효과'다. 2020년 팬데믹 충격으로 전 연령대에서 '쉬었음' 비중이 급상승했는데,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나 이 시기에 사회에 진출한 코호트(동일 세대 집단)는 29세에 도달해서도 당시의 높은 '쉬었음' 비중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올라간 비중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특정 시점의 충격이 세대 간으로 이어지는 부정적 관성이 뚜렷하게 관찰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청년 '쉬었음' 문제가 세대, 연령, 시기 효과가 중첩된 복합적 현상인 만큼 생애주기를 고려한 차별화된 정책 도입을 제언했다.

우선 초기 진입 실패군(19~23세)의 경우 노동시장 진입부터 '쉬었음' 상태가 된 이들에 대해 고용서비스 접점을 넓히고, 진로 집단상담과 심리 회복을 선행하는 복지적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직 병목군(24~28세)에 대해선 구직 실패가 누적된 이 집단에게는 프로젝트형 일경험 기회를 대폭 늘려 직무 효능감을 높이고, 장기 구직에 따른 번아웃을 막기 위한 심리상담을 필수로 연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장기 고착군(29세 이상)의 경우 구직 의욕 자체가 크게 떨어진 질적 고착화 단계이므로, 장기 미취업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공부문 일자리를 경력 형성용 디딤돌로 적극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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