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너지 투자 신호탄…한국 선택 압박 커지나
대미 협상 카드로 떠오른 고려아연 역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 달 사이 스위스·미국·프랑스를 오가며 핵심광물 공급망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에너지 산업을 선택하면서 한국 역시 유사한 선택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고려아연이 에너지·안보 투자의 핵심 키(Key)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8~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다. 2년마다 개최되는 IEA 장관회의는 에너지 시장과 정책 변화를 점검하고, 그 영향이 에너지 안보와 가격 부담, 지속가능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회의에는 각국 에너지 장관뿐 아니라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여한다. 이번에 우리 정부에서는 이호연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이 참석하며, 국내 기업 인사로는 최 회장이 유일하다.
최 회장은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번 참석 역시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최근 행보도 에너지·안보 의제와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직후 미국으로 이동해 워싱턴DC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서 광물 안보 관련 대담에 참여했고, 이후 테네시주 클락스빌로 이동해 약 11조원 규모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투자 계획인 ‘크루셔블 프로젝트’를 직접 점검했다. 동시에 트럼프 측근으로 꼽히는 빌 해거티와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과도 회동했다.
업계에서는 ‘다보스(경제)→워싱턴(안보)→IEA(에너지)’로 이어진 최 회장의 일정이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의 민간 외교 행보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 중심의 비중국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 중인 가운데, 그 중심축에 서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일본의 대미 투자가 조지아주 핵심 광물 시설 등 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출발하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 역시 유사한 전략 선택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커 고려아연의 역할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핵심광물은 전 세계 핵심 의제가 되어가는 중이며, 미국도 이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고려아연이 이런 흐름에 맞춰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민관 모두 이를 외교 협상력으로 연결하는 방식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