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포 수, 사상 첫 감소…몸집 경쟁 끝내고 ‘퀵커머스 전쟁’ 돌입

입력 2026-02-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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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만에 첫 점포 감소에 '내실 경영' 선회
5만여 전국 점포 거점 활용 '퀵커머스' 사활
주요 편의점 4사 매출 증가율 최대 65% 달해

▲국내 주요 편의점 퀵커머스 매출 신장률, 편의점 4사 점포 수 변동 추이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국내 주요 편의점 퀵커머스 매출 신장률, 편의점 4사 점포 수 변동 추이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국내 편의점업계가 산업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점포 수 감소를 기록하자 성장 공식을 다시 손보고 있다. 그동안 공격적인 출점으로 외형을 키우던 전략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제는 점포당 매출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쟁’으로 무게 축을 이동하는 모습이다. 즉시배송과 근거리 배달을 결합한 퀵커머스(Quick Commerce)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집계됐다. 전년(5만4852개) 대비 1586개 감소한 수치다. 1988년 국내에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이후 연간 기준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권 포화와 임차료·인건비 상승, 가맹점 수익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편의점은 그동안 1~2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확산을 기반으로 유통업계에서 가장 빠른 출점 속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동일 상권 내 점포 간 매출 잠식이 심화하고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외형 성장 전략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각사는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매출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위한 핵심 카드로 부상한 것은 퀵커머스다. 전국에 촘촘히 구축된 점포망을 도심형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즉시배송과 배달 수요를 흡수하는 모델이다. 별도 물류센터 투자 없이도 매출을 확대할 수 있고, 생활밀착형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자사 앱과 주요 배달 플랫폼, 포털 연계 서비스를 통해 퀵커머스를 운영 중이다. 배달 가능 상품은 의약품·주류·담배 등을 제외한 약 1만여 종에 달한다. 치킨과 피자 등 즉석조리 상품과 간편식, 일부 신선식품까지 구색을 확대했고, 인기 배달 메뉴 중심의 특화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자사 앱과 함께 네이버 지금배달, 쿠팡이츠 등 6개 외부 배달 플랫폼으로 채널을 넓혔다. 지난해 9월 ‘겟(GET) 커피’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고, 퀵커머스 배달 가능 품목을 기존 3000여 개에서 6000~8000여 개 수준으로 확대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 역시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퀵커머스를 올해 집중 육성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24도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이어 최근 쿠팡이츠에도 입점하며 퀵커머스 입점 채널을 늘렸다.

퀵커머스 매출 실적도 빠른 성장세다. 지난해 편의점 4사의 퀵커머스 매출 증가율은 평균 약 45% 수준이다. GS25와 CU가 각각 64.3%, 65.4% 증가했고,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30%, 20%씩 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점포 상권 반경이 100~200m 수준이라면 배달은 1㎞ 이상, 픽업은 약 500m까지 확장된다”며 “재고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갖춘 점포는 인접 경쟁점을 넘어 추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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