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전년 대비 44%↑
RPT‧TPD 등 개발…차세대 모달리티 확대
SK바이오팜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앞세워 실적 체질 전환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낸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7067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12% 증가하며 2배 이상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533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성장은 엑스코프리가 이끌었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은 6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4% 성장했다. 여기에 로열티 수익만 약 270억원을 기록하며 이익 확대했다.
4분기 매출은 1944억원,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연간 기준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유통 재고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지만 처방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처방 지표는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린다. 지난해 12월 월간 처방 수는 4만7000건에 도달했으며 4분기 총 처방 수는 전분기 대비 6.8%,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한 단계 도약한 신규 환자 처방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직접 판매·마케팅 체계를 구축한 점을 엑스코프리 성장의 핵심으로 꼽는다. ‘내셔널 세일즈 미팅(NSM)’과 ‘플랜 오브 액션(POA)’ 등을 통해 영업 전략을 정교화하고 이른 치료 단계에서 처방을 유도하는 ‘라인 오브 테라피(Line of Therapy)’ 캠페인에서도 성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의료진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소비자 직접 광고(DTC) 재개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엑스코프리 매출을 7700억~81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로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R&D 세션에서 빅바이오텍을 향한 로드맵을 공개하며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을 구체화했다. 단일 제품 의존 구조를 넘어 멀티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중심의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중추신경계(CNS), 방사성의약품,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각 모달리티 별 초기 파이프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추가로 기반 플랫폼 기술 확보를 진행 중이다.
CNS 분야에서는 기존 뇌전증 치료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질병조절치료제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질병 진행 자체에 개입하는 접근으로 병인 기전과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학 전략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RPT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외부 도입 파이프라인 2종과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1종을 확보했으며 독자적인 킬레이터(Chelator) 플랫폼을 구축해 확장성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방사성동위원소 공급망 역시 다각화하며 연구개발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넓히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확보한 이익 성장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부터 현지 상업화까지 전 주기를 경험한 강점을 토대로 국내 신약 개발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