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금시장, 양도소득세·배당소득세 부과 않아

국제 금값이 최근 온스당 5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 성적표는 투자 방식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금값이 아무리 올라도 세금과 거래 비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실질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직관적인 투자 방식으로 꼽히는 실물 금 매입은 수익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를 띠고 있다. 국내에서 실물 금을 구매할 경우 매입 시점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며 유통 마진과 세공비 등 약 5~7%의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이 같은 비용 구조를 감안하면 국제 금값이 상승하더라도 매입가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가격이 올라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실물 금은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자산 배분이나 위험 회피 목적의 투자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은행의 골드뱅킹이나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금 ETF 역시 세금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금 ETF와 골드뱅킹의 경우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으로 분류돼 15.4%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자·배당소득을 합산한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 개인투자자와 자산가 모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행 세제 기준상 KRX 금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장내 거래를 통해 얻는 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산정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KRX 금시장은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식처럼 1g 단위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장내에서 매수한 금을 실물로 인출할 경우에는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 방식에 따른 세후 수익률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세금과 거래 비용을 고려한 투자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 금 시세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거래 비용과 세제 구조를 함께 고려한 투자 채널 선택이 중요하다”며 “실물 인출 계획이 없는 투자자라면 KRX 금시장도 고려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