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열풍 속에서도 ‘금’을 쥐는 사람들 [왜 지金인가]

입력 2026-02-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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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2-05 18:0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증시 고공행진, 체감은 엇갈려⋯보험성 자산으로 금 주목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강해져”⋯올해도 금값 상승 무게

▲서울 종로구 귀금속상가에 골드바와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종로구 귀금속상가에 골드바와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정작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제 수익은 종목 선택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화려한 숫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의 체감온도는 다른 셈이다. 되레 꾸준한 보험 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이 불안한 상승장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7.53포인트(3.86%) 내린 5163.5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5300선을 돌파하며 지난달 30일(5321.68) 이후 3거래일 만에 최고점 기록을 세웠다가 이날 소폭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6000피’ 시나리오까지 등장하며 강세를 점치고 있다.

다만 지수 상승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시장 분위기는 단순하지 않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방산 등 일부 주도 업종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만, 다수 종목은 지수 상승 폭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며 ‘지수는 오르는데 계좌는 다르다’는 체감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주가가 크게 오르는 종목은 방산·조선·반도체 등으로 제한돼 있고, 나머지 종목들의 상승률은 낮은 수준”이라며 “주가는 경제 성과의 사후적 결과인데, 기초 체력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올라온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고점에 진입하는 투자자도 늘어나며 종목별 체감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불안한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금이 대안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기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포트폴리오에 완충 장치를 마련하려는 심리다. 주식 비중을 전면적으로 줄이기보다는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자산으로 금을 선택하는 흐름이다.

금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전에는 금값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오를지’보다 ‘얼마나 덜 흔들릴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 문화 변화도 금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골드바나 한 돈짜리 금 대신 0.1g~1g 단위의 초소형 금을 모으는 이른바 ‘콩알금 재테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금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점차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주식시장 열풍이 불수록 안전자산 선호도도 함께 높아진다”며 “금은 공급량이 제한돼 희소성이 있고, 보유 자체로 손해를 보지는 않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은 상업적 자산이라기보다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에 가깝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을 경우 금을 굳이 보유할 유인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올해도 금값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온스당 6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은 여전히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 정책의 헤지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리테일 수요 외에도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며, 금 보유량을 늘리겠다는 비율도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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