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10년 내다본 자동차산업 구조개편을

입력 2026-0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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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

이달 초 개최된 미국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핵심 키워드는 전기차나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로봇이었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가치를 좌우하고, 피지컬 AI 중심의 플랫폼이 완성차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우리 자동차산업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불안 등 대외여건 악화로 성장세가 제한된 한 해였다고 평가된다. 자동차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 정부 정책 효과와 신차 출시 영향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168만 대를 기록했다.

국내생산 촉진해 산업육성 꾀하고

반면 수출은 미국의 25% 고관세 부과와 현대차 미국 신공장 가동에 따른 전기차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1.7% 줄어든 274만 대에 그쳤다. 다만 수출액은 친환경차와 중고차 실적 호조에 힘입어 720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생산은 내수 방어와 유럽 친환경차 수출 확대로 수출 감소 폭을 최소화한 가운데, 전년 대비 1.2% 감소한 408만 대를 기록하며 연간 400만 대 생산 수준을 유지했다.

‘2026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내수·수출·생산이 모두 전년 대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169만 대, 수출은 275만 대로 각각 0.5% 증가가 예상되며, 생산도 413만 대로 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가계부채 부담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 확대와 글로벌 공세 등은 국산차의 내수와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글로벌 생산 재편 속에서 국내 생산 규모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완성차업체가 AI·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기업과의 동맹·협력을 확대하며 소프트웨어·AI 중심의 차량 전환과 자율주행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역시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로봇·신모빌리티 전반으로 산업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우리 자동차산업은 이러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해 단기적인 성장률이나 외형 성과에 그치지 않고, 향후 10년을 버텨낼 수 있는 산업 구조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국내 생산을 유지해 산업·경제적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이 시급하다. 신흥국들도 자국 산업 육성과 보호를 먼저 내세우는 등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국내 산업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지 않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자율주행·로봇 관련 규제정비 나서야

둘째, 전기차 전환은 규제 중심이 아닌 수요를 자연스럽게 창출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독일·프랑스·미국 등 주요국에서 보조금 중단이 판매 위축으로 직결된 사례를 고려할 때, 친환경차 보조금과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세제 혜택은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피지컬 AI 확산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필요하다. 자동차 경쟁 영역이 AI 기술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로봇과 연계된 서비스 역량까지 확장되고 있다. 제조·정보통신기술(ICT)·로봇 역량을 모두 보유한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자율주행과 로봇 관련 규제 정비는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CES 2026’이 보여준 산업 패러다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재정립하는 한 해로 2026년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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