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래와 해운대를 잇는 심야 자율주행버스가 부산 도심을 달린다. 대중교통 공백이 컸던 심야 시간대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첫 여객 운송 서비스로, 부산시가 '미래 교통'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26일부터 내성교차로와 중동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구간에서 자율주행버스 '심야 여객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운행 시간은 평일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3시 30분까지다.
운행 구간은 동래역·내성교차로에서 해운대구청어귀삼거리까지 약 10.4㎞로, 편도 기준 약 1시간이 소요된다. 하루 4회(왕복 2회) 운행되며, 배차 간격은 편도 60분, 왕복 기준 120분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 시범 운행하며,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시범 운행 기간 동안 요금은 무료다. 정식 운행으로 전환될 경우 시내버스와 동일한 요금 체계가 적용된다.
이번 심야 자율주행버스 도입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된 내성~중동 BRT 구간 시험 운행 결과를 토대로 결정됐다. 부산시는 주행 안전성과 시스템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판단했다.
자율주행 특성을 고려한 안전 조치도 강화됐다. 입석은 허용되지 않으며, 탑승 인원은 최대 15명으로 제한된다. 모든 승객은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고, 차량에는 안전요원이 상시 탑승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부산시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수집되는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 품질 개선에 활용하고, 향후 운행 시간 확대와 노선 확장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심야 교통 취약 시간대를 보완하는 실질적 대중교통 수단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황현철 부산시 교통혁신국장은 "충분한 시험 운행을 통해 자율주행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한 뒤 시민을 맞이하게 됐다"며 "심야 시간에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철저히 하고,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책 현장에서는 이번 실험을 두고 “자율주행 기술을 보여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의 이동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심야 자율주행버스가 부산형 미래 교통의 출발점이 될지, 제한적 실험에 그칠지는 이번 시범 운행의 성과가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