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혜훈 후보자 지명 결국 철회…"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종합]

입력 2026-01-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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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결국 철회했다. 올해 첫발을 뗀 기획예산처는 출범과 동시에 수장 공백이라는 난관에 직면하게 됐다. 당장 주요 재정·예산 정책 추진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자진 사퇴가 아닌 지명 철회 형식을 택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보수 진영 인사를 모셔왔던 만큼, 지명 철회까지도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다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지명 철회 배경에 대해서는 "야당의, 다른 정당의 보수 진영에 계신 분을 모셔 온 것"이라며 "그것이 국민적 눈높이와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함으로 인해 장관 취임까지는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일부 부분에 대해 후보자가 소명한 부분이 있었는데, 소명이 국민적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여러 사안을 고려한 것이지 특정 사안 한 가지에 의해 지명 철회가 이뤄진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사실 이 후보자의 낙마는 일정 부분 예견된 일이었다. 이 대통령이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의 논란에 대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발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본인 해명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지만, 청문회를 통해 오히려 논란이 부각되면서 지난달 25일 지명 직후 약 한 달여 만에 철회 결정을 내렸다.

기획처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가 임명됐다고 해도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만큼 예산 수장으로서 정상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결국 청문회 이틀 뒤 낙마하면서 올해 공식 출범한 기획처는 당분간 임기근 차관의 장관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문제는 수장 부재로 인한 여파가 기획예산처 전반에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중기재정운용계획 수립, 주요 간부 인사 등 핵심 업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단순한 인사 실패를 넘어, 정권 초반 재정 정책 운영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획예산처는 26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주요 업무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조직 안정과 업무 연속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기획예산처는 "전 직원은 경제 대도약과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민생 안정과 국정과제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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