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경선=본선' 80명 무투표…전북지사, 김관영 무소속 출마 변수[6·3 선거 풍향계]

입력 2026-06-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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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무투표 당선 80명 역대 최다
무투표 79명이 민주당…공천이 곧 당선
전북, 무소속 김관영-민주 이원택 초접전
새만금 50조 유치 대 200조 반도체 격돌
"당선되면 정청래 사퇴" 지도부 심판론 가열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전주시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전주시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5월 21일 0시를 기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전국 곳곳은 후보들의 유세전과 공약 대결, 여야의 총력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대구·충청까지 전국 민심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단순한 지방 권력 재편을 넘어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투데이는 선거운동 기간 주요 격전지 현장을 찾아 후보들의 유세 전략과 시민 반응, 지역별 핵심 이슈를 집중 점검한다.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로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굳힌 반면, 전북에서는 민주당을 떠난 무소속 김관영 현 지사가 당 후보와 맞붙는 초접전 구도가 형성됐다. 광주·전남에서 80명이 경쟁자 없이 무투표로 당선될 만큼 민주당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전북은 호남에서 보기 드문 접전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와 전남은 인구 320만 명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합쳐져, 초대 통합특별시장을 새로 뽑는다. 민주당에서는 민형배 의원이 8명이 경쟁한 본경선과 김영록 전남지사와의 결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 본선에서는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 정의당 강은미 후보 등과 맞서지만, 민주당 후보 우세가 굳어진 상태다.

통합특별시 출범…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이자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30일, 정청래 당대표와 함께 전남 서남권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이자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30일, 정청래 당대표와 함께 전남 서남권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근거는 역대 득표율에 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는 82.11%를 얻어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도 74.92%로 압승했다.

다만 압도적 우세는 그늘도 함께 키웠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전남에서만 80명이 경쟁 후보 없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63명보다 17명 늘어난 규모로, 이 가운데 7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35명, 기초의원 20명, 기초 비례 23명이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면서 본선에서 맞붙을 상대가 없는 경우가 속출한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이 일부 경선을 권리당원(당비를 내고 일정 자격을 갖춘 핵심 당원) 투표 100%로 치르면서, 당원 가입이 제한된 공무원·교사 등은 사실상 후보 선택에서 배제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북, 무소속 김관영이 흔드는 텃밭…새만금 공약 격돌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에서는 4년 전 민주당 후보로 82%를 얻었던 김관영 지사가 이번엔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맞서고 있다. 김 지사는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을 제명당한 뒤 무소속으로 돌아섰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기 전인 5월 말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우열이 엇갈렸다. 전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5월 25~26일 휴대전화 ARS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지사는 51.9%, 이 후보는 35.3%(응답률 12.4%)로 김 지사가 앞섰다. 김어준씨가 대표인 여론조사꽃이 5월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 지사 45.0%, 이 후보 38.1%로 김 지사가 우세했다. 반면 한국복지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26~27일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6%, 김 지사가 38%(응답률 16.3%)로 앞섰다. 세 조사 모두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1000~1006명을 대상으로 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전북을 "최대 리스크"로 규정하고 총력 지원에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5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를 겨냥해 "현금을 살포하다가 징계·제명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두 후보의 공약은 전북 경제의 성장 방식을 놓고 엇갈린다. 김 지사는 향후 4년간 투자유치 50조 원과 대기업 15개 유치를 1호 공약으로 제시하고, 현 도정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9조 원 투자 협약을 이끌어낸 점을 성과로 부각했다. 이 후보는 지역 자원과 인재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만드는 '내발적 발전'과 '전북성장공사' 설립을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새만금에 AI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200조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도부 심판론·군산갑 보궐로 번진 전선

▲무소속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지사 선거는 후보 간 대결을 넘어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한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김 지사는 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제가 당선되면 정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8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교체되도록 노력한 뒤 9월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가 '전북에서 민주당이 무너지면 이재명 대통령이 위험하다'고 한 데 대해선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상 김 후보의 복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전북에서는 이날 지방선거와 함께 군산·김제·부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진다. 신영대 전 의원이 선거사무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으면서 생긴 공석으로, 민주당은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신 전 의원이 21·22대 총선에서 모두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초접전 끝에 당선됐던 지역인 만큼, 전북지사 선거의 무소속 바람이 이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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