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안 가결 한 달 앞⋯자금난에 청산 가능성 고조

입력 2026-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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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내달 3일⋯추가 자금 조달 난항
익스프레스 매각에도 대금 유입까지는 공백⋯점포 정상 운영 불가
저수익 점포 영업 중단·잔존 사업 M&A 매각 등 회생계획 수정
메리츠금융, 홈플러스 추가 자금 지원 요청에도 재차 거절
홈플러스 잔존사업 매각 가능성↓⋯불발 시 청산 수순 전망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 홈플러스가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 홈플러스가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금난이 장기화되면서 청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짜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익스프레스) 매각을 완료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매각 대금과 추가 자금 조달 난항으로 회생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달 3일이다. 당초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올해 3월 4일까지였지만 서울회생법원은 익스프레스 매각 절차 등을 고려해 두 차례에 걸쳐 기한을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매각 금액은 1206억원 수준에 그쳤다. 과거 1조원 안팎의 몸값이 거론됐던 익스프레스가 수차례 매각에 실패하면서 3000억원대로 낮아졌고, 결국 1000억원대 가격에 매각된 것이다. 여기에 계약 체결과 실제 대금 유입 사이 시차가 발생하면서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정상적인 영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마트 가운데 수익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실제로 점포에서는 일부 협력사들의 납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을 늘려 매대를 채우는 등 정상적인 영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초단기대출(브리지론)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담보로 제공하고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연대보증 등을 포함한 추가 담보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은 추가 자금 지원 요청을 재차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추가 차입이 어려워지면서 홈플러스의 자금 압박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사업 구조조정과 매각을 포함한 수정 회생계획안 마련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최근 잔존 사업부문 인수합병(M&A) 추진 방안 등을 담은 수정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지난달 29일 채권자협의회에 제출하고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에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 영업을 중단하고 본체를 매각 가능한 사업 구조로 재편한 뒤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남게 되는 대형마트 사업의 인수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본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산업이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든 데다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잠재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이 추진되던 당시부터 핵심 자산 매각 이후 본체 청산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해 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인가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자금 조달과 본체 매각 가능성이 큰 변수"라며 "채권단 설득과 인수자 확보에 실패할 경우 청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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