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귀환…‘소비 회복’ 넘어 산업 구조 재편 시험대[리셋, 차이나]

입력 2026-0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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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2026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한한령 해제 흐름이 가시화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관광객 수 증가나 매출 반등 차원에서 바라보는 접근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콘텐츠·관광·뷰티 산업 전반에서 중국 시장을 전제로 한 구조와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본지 자문위원인 김세연 문화평론가는 과거처럼 완성된 콘텐츠를 제작해 중국에 공급하는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 내 플랫폼 구조와 유통 방식, 검열 기준, 소비자 커뮤니티 환경까지 반영한 운영 역량이 핵심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김 평론가는 “개별 작품의 흥행보다 중국 플랫폼과의 협업 방식, 진입 형식, 운영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기업 평가 기준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한령 이후의 변화 역시 물량 확대보다는 한국 콘텐츠 산업 전반의 체질과 전략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방식도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김 평론가는 “최근 중국 관광객의 취향이 단체 관광과 면세 쇼핑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화된 체험과 감성적 소비로 이동했다”며 “이제는 ‘한국에 오면 무엇을 사는가’보다 ‘한국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장면을 기록할 수 있는가’가 소비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여행 이전 단계에서 SNS와 숏폼 콘텐츠를 통해 방문 동선과 소비 계획이 상당 부분 정해지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짚었다. 문화·콘텐츠 업계 역시 홍보 위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실제 체험 동선과 경험으로 구현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지 자문위원인 서원석 호텔관광대 교수는 한한령 해제가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중국 시장과의 연결을 다시 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서 교수는 “콘텐츠 유통 정상화에 그치지 않고 합작 제작, 공동 투자, 기술 협업 등 협력 방식이 확대되면서 기존 수출 중심 구조가 공동 생산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변화는 비즈니스 모델을 넓히고 K콘텐츠의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광 산업 역시 입국자 수 증가만으로는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체류형 관광과 문화 기반 관광, 지역 관광 활성화가 함께 진행되며 소비 구조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면세와 호텔, 리테일 분야의 회복과 함께 중국 청년층의 문화 경험 수요를 고려할 때 관광과 K콘텐츠, 라이프스타일 소비가 결합한 새로운 여행 형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또 “게임과 디지털 분야에서도 판호 발급과 플랫폼 협업 관련 제약이 완화될 경우 공동 개발과 파트너십 확대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이라는 핵심 시장과의 경제적 연결 고리를 다시 강화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뷰티·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수요층을 세분화한 맞춤형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교수는 “특히 관광 분야의 변화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개별 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콘텐츠와 유인 요소가 다양하게 설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비중이 작았던 고품질 선호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당 지출과 체류 기간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류 콘텐츠의 진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교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의 한류가 포맷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여러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세계 시장 내 존재감이 아직 제한적일 수 있으나 방대한 역사와 문화 자원을 보유한 만큼 이를 한국의 포맷과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 여지가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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