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굳혀온 갤럭시, 가격 인상 불가피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부문은 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주요 부품 비용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포함한 MX·네트워크 부문의 수익성은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 따르면 MX·네트워크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약 2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흥국증권은 삼성전자 MX·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12%, 2분기 11%, 3분기 11%에서 4분기에는 5%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회사 내부에서도 원가 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부품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부담 요인”이라며 “이로 인한 제품 가격 영향은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을 최대한 방어해 왔다. 2023년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 이후 지난해까지 가격을 동결했고, 갤럭시 S24 시리즈는 울트라 모델을 제외한 기본·플러스 모델 가격을 유지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역시 전 모델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 원가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가격 방어 전략을 더 이상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실적 호조와는 별개로 MX 부문의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