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며 내놓은 섬뜩한 농담입니다. 그는 스페이스X를 통해 화성 이주를 꿈꾸지만, 정작 지구의 미래를 놓고는 ‘사람이 사라지는 공포’를 누구보다 강력하게 설파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걱정일까요, 아니면 치밀한 계산일까요. 머스크가 반복하는 ‘인구 절벽’ 담론과 그 뒤에 깔린 속내를 분석했습니다.

그는 “한 나라가 망해가는(not trending well) 신호는 성인용 기저귀가 아기 기저귀보다 많이 팔릴 때인데, 한국은 이미 수년 전에 그 지점을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한국 인구는 3세대 후 현재의 3% 수준(약 27분의 1)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인구가 소멸해 북한군이 전쟁 없이도 남하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까지 제시했습니다.
‘인구 감소가 곧 문명의 붕괴’라는 그의 논법에서, 한국은 가장 충격적인 경고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례(Case Study)’로 활용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문명은 성인용 기저귀를 찬 채 신음소리(whimper)를 내며 끝날 것”이라고 거친 표현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구 문제를 단순한 사회 현상이 아닌, ‘산업 생태계 유지의 전제 조건’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미래 가치의 대부분은 옵티머스에서 나올 것”이라며 로봇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인구 붕괴(공포)’가 커질수록 인간을 대체할 ‘로봇(해법)’의 가치와 주가는 정당성을 얻습니다. 즉, 저출산 경고는 로봇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가장 강력한 명분 쌓기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의 전망이 100% 맞는 것은 아닙니다. 머스크는 한국의 소멸을 확언했지만, 2024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5명(잠정)으로 9년 만에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멸종’이라는 그의 프레임이 복잡한 현실을 모두 설명하진 못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업가가 던지는 ‘북한 무혈입성’이나 ‘기저귀 역전’ 같은 키워드가 대중과 시장에 강력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연 그의 경고는 인류를 위한 순수한 충정일까요, 아니면 로봇 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영리한 마케팅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