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채 시장 내 헤지펀드 영향력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저금리 차입에 기반한 고레버리지 전략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금리 급등 시 헤지펀드의 포지션 변화로 금리 변동성 추가 확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미국 헤지펀드 산업은 총 자산 12조4000억 달러, 파생상품 계약 가치 11조5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급 규모로 성장 중이다. 특히, 2022년 미국채 보유량이 급증해 미국채 시장 내 헤지펀드 비중은 약 9%로 외국인과 연방준비제도(Fed), 머니마켓펀드(MMF) 다음으로 가장 많다. 헤지펀드 총 자산에서도 채권 비중이 40%로 가장 많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 성장 동력은 레포(Repo) 시장을 활용한 레버리지 전략에 있다"며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차입해 다시 자산을 매수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레버리지 지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지펀드는 평상시 현·선물 베이시스 거래와 이자율 스왑(IRS)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순기능을 수행한다"며 "그러나 레포 거래에 기반한 과도한 레버리지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금리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할 경우, 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마진콜과 포지션 강제 청산이 발생해 헤지펀드의 국채 투매가 금리 상승을 다시 가속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선언 당시 금리 급등으로 인해 헤지펀드의 스왑 거래 포지션 10% 이상이 청산된 경험이 있다"며 "최근 상업은행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 완화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고용 둔화 우려 속에 스왑 거래가 재차 활성화되고 있으나, 수급 구조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헤지펀드의 포지션 변화는 향후 금리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