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47명 구성…통일교‧신천지 본격수사
김태훈(사법연수원 30기) ‘정교 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 본부장이 8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좌고우면 없이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의혹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합수본 사무실이 꾸려질 서울고검 청사로 처음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이 잘 협력해서 국민들께서 원하는 결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일교 의혹과 신천지 의혹 중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직 검토 중이며 수사단 준비가 끝나지 않아 차차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김 본부장은 전날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와 면담하고 서울고검 사무실 운영 상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부터는 인력 배치와 사건 기록 이첩 등을 논의하면서 수사 개시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교 유착 의혹과 관련해 특별수사본부, 합동수사본부 등 구체적 방식을 거론하며 검찰‧경찰 공조 수사를 지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여든 야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 수사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물어야 이런 일이 다시는 안 생길 것”이라며 “특검만 기다릴 수 없으니 특수본을 만들거나 경찰과 검찰이 같이 합동수사본부를 만들든 따로 하든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만인 이달 6일 검찰과 경찰은 협의를 거쳐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을 본부장으로 삼는 합수본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부본부장에는 대검 임삼빈 공공수사기획관(차장 검사급)과 전북경찰청 수사부장 함영욱 경무관이 각각 임명됐다. 김정환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과 이한울 창원지검 밀양지청장도 수사팀에 합류했다.

총 47명 규모로 꾸려지는 합수본은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다. 검찰에서는 김 본부장, 임 부본부장, 부장검사 2명, 검사 6명, 수사관 15명 등 25명이 파견된다. 경찰에서는 함 부본부장과 총경 2명(용인 서부서 임지환 서장‧경찰청 박창환 중수과장), 경정 이하 수사관 19명 등 22명이 투입된다.
합수본은 통일교뿐만 아니라 신천지 등 종교 단체가 정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교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송치 사건 등에 대한 수사 및 기소, 영장심사 및 법리 검토를, 경찰은 사건 수사와 영장 신청, 사건 송치 등을 맡게 된다.
박일경 기자 ek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