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TPD…K바이오 주도권 잡을까

입력 2026-01-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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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바이오 신약지형]⑤표적단백질분해(TPD)

표적단백질분해(TPD)가 차세대 신약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TPD 개발이 아직 전임상과 초기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올해가 경쟁력을 가늠할 첫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TPD 기업들이 잇따라 임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차별화된 타깃과 적응증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TPD 시장은 아직 태동기다. 현재까지 허가를 받은 TPD 신약은 없으며 지난해 화이자와 아비나스가 공동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여전히 초기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후보물질이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전반적인 허가 속도도 점차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름테라퓨틱이 이중정밀 표적단백질분해(TPD²) 기반의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를 개발 중이다. DAC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표적성과 TPD의 단백질 분해 기전을 결합한 차세대 신약이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2년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외 급성골수성백혈병 후보물질 ‘ORM-1153’과 소세포폐암 후보물질 ‘ORM-1023’을 연구 중이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TPD 치료제 발굴 플랫폼 ‘Degraducer’를 기반으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중 UBX-303-1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미국·한국·폴란드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UBX-106은 고형암 치료제로 전임상 개발 단계에 있다. 핀테라퓨틱스는 분자접착 분해제 기반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PIN-5018’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고, 업테라는 PLK1 표적 TPD 후보물질 ‘UP1002’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투자 유치도 활발했다. 파인트리테라퓨틱스와 프레이저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시리즈 B에서 각각 670억 원, 29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제약사들도 TPD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TPD 기업을 인수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ST, 일동제약 등도 자체 개발하거나 공동연구를 통해 TP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TPD 기업들의 최대 과제로 임상 검증을 꼽는다. 향후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과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가 가시화되면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시장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개발 속도는 글로벌 선두 기업 대비 다소 느리지만 TPD 기업 대부분은 임상 1~2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격차는 제한적”이라며 “TPD 개발이 항암 중심에서 CNS·면역질환 등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타깃과 적응증 전략을 확보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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