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자본, K게임 눈독⋯최대 변수는 이재명표 ‘매각 규제’

입력 2026-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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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 재산 헐값 매각 원천 차단"
300억 이상, 국회 보고 의무화
"디지털 주권 침탈" 반발 거셀 듯
텐센트, '일부 지분 인수' 가능성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의 지분 30.6%를 노리는 텐센트의 행보가 현 정부의 ‘국유재산 관리 강화’라는 거대 암초를 만났다. 국유재산의 헐값 매각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4조 7000억 원 규모의 이번 빅딜을 사실상 정치적·행정적 사정권 안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5일 앞으로 300억 원 이상 정부자산을 매각할 경우 국회 소관 상임위에 사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정부자산 매각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또 감정평가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하는 할인 매각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정부나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기관 지분을 매각할 때는 국회의 사전 동의 절차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가 텐센트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건 현재 매각 대상인 NXC 지분은 넥슨의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유가족들이 상속세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기획재정부에 납부하며 국유재산이 됐기 때문이다. 300억 원이 훌쩍 넘는 이 국가 자산은 변화된 정책에 따라 매각 시 국회 보고가 의무화되면서 단순한 경제 논리를 넘어 국회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업계에서는 K게임 산업의 뿌리인 넥슨의 지주사 지분이 중국 자본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국회 보고 단계에서 거센 디지털 주권 침탈과 국부 유출 논란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텐센트의 국내 시장 장악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야당은 물론 여권 일부에서도 전략적 자산 보호를 명분으로 매각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당초 매각 공고된 보통주 85만1968주(지분율 30.6%)이 아닌 일부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텐센트의 지속적인 시도에 대해 넥슨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지만 넥슨은 창업자의 유지를 그대로 지키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럼에도 주주들 간 이해관계가 달라져 넥슨이 지분을 팔 상황이 된다고 할 경우에는 전체가 아닌 지분의 일부를 매각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할인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비싼 가격에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텐센트 본사 차원에서도 배임 리스크와 투자 명분 약화라는 내부 반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획재정부 역시 당장의 세입 확보를 위해 텐센트와 무리하게 협상하기보다 ‘제값 받기’가 되지 않을 경우 매각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분할 매각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텐센트의 NXC 지분 인수는 중국 거대 자본의 K게임 침투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교수는 “국내 게임 산업의 가장 큰 형격인 넥슨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버리면 ‘K-컬처 300조 시대’라는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긴다”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에 안방을 내주면 추가적인 M&A가 연쇄적으로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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