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기고 책 읽고 운동까지…농촌에 들어온 ‘생활 한 건물’

입력 2026-0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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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SOC 86곳 준공…돌봄·문화·복지 한 번에 해결
주민이 운영하고 마을로 찾아간다…‘다시온마을’로 확장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의 ‘도서문화센터’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의 ‘도서문화센터’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에서도 아이를 맡기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는 일상이 가능해지고 있다. 교육·돌봄·문화·복지 기능을 한 건물에 담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복합센터가 전국 농촌 곳곳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접근성 문제로 불편을 겪어온 농촌 주민의 기본생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을 통해 지난해 전국 51개 시·군에서 생활 SOC 복합센터 86곳을 준공했다고 7일 밝혔다.

농촌중심지활성화와 기초생활거점조성 사업을 통해 읍·면 단위에 기초생활 인프라를 집적하는 방식으로, 2015년 사업 시작 이후 2025년까지 전국 농촌 지역 1181곳에서 사업이 추진됐다.

생활 SOC 복합센터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농촌 주민의 일상 구조를 바꾸고 있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에 조성된 도서문화센터는 작은 도서관과 청소년 쉼터, 교육공간을 갖춘 복합시설로, 연간 약 1만 명이 이용하는 지역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들은 방과 후 쉼터에서 돌봄과 학습을 이어가고, 성인 주민들은 바리스타 교육과 소규모 모임 공간을 활용하며 세대 간 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신창행복누림터’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신창행복누림터’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주민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충남 아산시 신창면의 ‘신창행복누림터’는 주민들이 설립한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을 맡아 제과·제빵과 공예, 바리스타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개관 이후 1년간 이용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고, 지역 축제를 연속 개최하며 마을 공동체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의 어울림센터 역시 주민 협동조합 주도의 운영과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한 카페 메뉴 개발을 통해 적자 시설을 흑자로 전환한 사례로 꼽힌다.

생활 SOC의 기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경남 창녕군 도천면의 활력샘물센터는 동아리실과 건강증진실을 중심으로 요가와 천연화장품 제작, 바리스타 교실 등 연간 150회가 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간 이용자 수가 1만5000명에 이른다. 제주시 한경면의 힐링문화건강센터는 어린이 놀이공간과 체력단련실을 함께 갖춰 돌봄과 건강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생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생활 SOC 공급 방식을 한층 확장한다. 농촌중심지활성화와 기초생활거점조성 사업을 33개 시·군, 77개 읍·면에서 새로 추진하는 한편, 이동장터와 찾아가는 건강·문화·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교통 여건 등으로 소외되기 쉬운 배후마을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관계 부처와 협업해 생활 SOC 복합센터 내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다양화한다.

정주 인구 중심의 인프라 확충을 넘어 관계인구까지 고려한 농촌 재생 모델도 본격화된다. 농식품부는 전북 고창·김제, 경남 밀양을 ‘다시온(ON:溫)마을’ 시범지구로 선정하고, 기초생활 인프라와 함께 일자리·창업·관광·체류 기능을 연계한 재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휴시설과 토지 활용, 민관협력 추진체계 구축 등을 통해 농촌을 ‘살아보는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설 준공 이후의 관리도 강화된다. 농식품부는 지구별 종합평가지수를 활용해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활성화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사후관리 체계를 개편해 생활 SOC가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 기초생활 인프라는 주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생활 SOC 확충과 다시온마을 조성을 통해 농촌이 삶터이자 쉼터로 기능할 수 있도록 농촌 재생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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