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정보화 교육을 담당할 위탁 운영기관을 공개 모집한다. 디지털 전환이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보 접근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오는 16일까지 ‘2026년 장애인 집합정보화교육’을 운영할 교육기관 4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보 접근과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생활 중심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 대상은 등록 장애인과 그 직계가족이며, 교육은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9개월간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신청 자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법인과 사회복지법인, 이에 준하는 기관·단체,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등이다. 교육기관은 최소 10명 이상이 동시에 수강할 수 있는 교육 공간과 인터넷·모바일 기반 교육 환경을 갖춰야 한다.
시는 서류 심사와 평가위원회 심의,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검토를 거쳐 교육기관을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기관에는 강사비와 교육 운영비가 지원되며, 공모 신청은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교육 과정은 초급부터 고급까지 수준별로 구성된다. 인터넷과 한글 활용 등 기초 과정부터 엑셀·파워포인트 등 중급 과정,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 고급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전체 교육 시간의 60% 이상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활용 교육으로 편성해 실생활 체감도를 높였다.
무인단말기와 키오스크 이용, 모바일 뱅킹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디지털 서비스 활용 교육도 주요 내용이다. 올해는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예방, 개인정보 보호 등 디지털 안전 교육을 전 과정에 포함해 사회적 피해 예방 기능도 강화했다. 교육은 기관별로 연간 720시간 이상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매년 장애인 정보화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당초 목표 인원 2047명을 크게 웃도는 2615명이 교육에 참여하며 정책 수요와 현장 반응을 입증했다.
박근록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은 "장애인이 디지털 시민으로서 평등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활에 밀착된 정보화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디지털 접근권 보장과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격차가 곧 사회적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 부산시의 이번 공모는 단순한 교육 사업을 넘어 장애인의 ‘디지털 권리’를 행정이 책임지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정책의 성패는 교육의 지속성과 현장 체감도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