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 기술 붐에 실험용 원숭이 가격 급등

입력 2026-01-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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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당 3100만원으로 상승 전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
중·후기 개발 단계 신약 늘면서 수요 증가

▲미국 미시시피주 퍼킨스턴에 있는 걸프코스트 영장류 보호구역에서 다람쥐원숭이 한 마리가 우리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퍼킨스턴(미국)/AP연합뉴스)
▲미국 미시시피주 퍼킨스턴에 있는 걸프코스트 영장류 보호구역에서 다람쥐원숭이 한 마리가 우리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퍼킨스턴(미국)/AP연합뉴스)
중국에서 실험용 원숭이 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연구개발(R&D)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임상시험 규모의 간접 지표로 여겨지는 실험용 원숭이 가격은 연초 한 마리당 15만 위안(약 3106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인 10만3000위안에서 크게 올라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입 이후 R&D 속도를 높이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자료를 집계한 UBS의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인 천천은 “지난해 강한 투자 흐름을 배경으로 훨씬 많은 연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며 “동시에 원숭이 공급은 제한돼 있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 바이오 기업 임원은 “일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 원숭이 부족으로 프로젝트를 수개월씩 연기했다”며 “특히 중·후기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후보 물질이 늘어나면서 원숭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시험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험용 원숭이 가격은 팬데믹 이후 큰 변동을 겪었다. 2022년에는 마리당 18만8000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투자 위축으로 이듬해 급락했다. 당시 사육업체들이 개체 수를 늘리지 않았고 이것이 현재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임상시험에 적합한 수준까지 원숭이를 키우는 데 약 4년이 걸린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이전(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동시에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성공사례가 잇따르며 벤처캐피털 투자도 확대됐다.

수요가 강해지면서 일부 연구소에서는 ‘세척 기간(washout period)’을 거친 뒤 동일한 원숭이를 재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전에 시험에 쓰이지 않은 ‘나이브 원숭이(naive monkeys)’에서 나온 데이터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의약품 개발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안전성 시험에서 원숭이 사용 요건을 완화했다. 이는 동물실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영국 정부의 정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천천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원숭이 시험을 완전히 대체할 방법은 아직 없다”며 “AI 활용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광범위하게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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