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떨어진 달러에 ‘사자’ 행렬…달러예금 하루 만에 9억 달러↑

입력 2025-12-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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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에 ‘저점 매수’ 집중
은행 지점 달러 지폐 동나기도
“아시아 통화 강세⋯당분간 상단 제한”

▲12월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3.8원 내린 1449.8원으로 3년 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연합뉴스)
▲12월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3.8원 내린 1449.8원으로 3년 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연합뉴스)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하자 은행권으로 달러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빠르게 몰리고 있다. 급락한 환율을 단기 매수 기회로 판단한 자금이 달러예금으로 유입되면서 하루 만에 9억 달러 넘는 자금이 쏠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24일 기준 583억4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74억4200만 달러) 대비 9억600만 달러 증가한 규모다.

달러예금 잔액은 최근 몇 달간 등락을 거듭했다. 7월 말 593억 달러에서 9월 말 610억 달러까지 늘었지만, 10월 말에는 572억5735만 달러로 줄었다. 강달러 국면에서 환차익을 실현하려는 자금이 일부 빠져나간 영향이다. 이후 11월 말에는 547억1300만 달러까지 감소했으나 이달 들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를 다시 사들이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달러예금 폭증 배경에는 환율의 급격한 조정이 있다. 이달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8원 급락한 1449.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하락 폭으로는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후에도 하락 흐름이 이어지며 26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을 기록했다.

환율 급락의 영향은 현장에서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한 하나은행 지점에서는 100달러(USD) 지폐 재고가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는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자 저점 인식이 퍼지며 달러 현찰과 예금 문의가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급락을 계기로 단기 환차익을 노린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됐다”며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달러예금이 대기성 자금 성격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당분간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화요일 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환율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를 고려하면 그간 쌓여왔던 기관투자자의 롱스탑 물량 출회가 나타나며 환율 하락에 기여할 전망”이라면서 “여기에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며 원화 강세를 위한 환경은 조성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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