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현금 보유는 역대급 급증…기업 보유액 977만8000원
'금융약자 소외 우려' 반대 의견 46% 압도…현금 없는 사회 시기상조
현금사용선택권 보장 찬성 여론 59%로 확산…제도적 보장 요구 높아

디지털 지급수단의 확산으로 실제 시장에서 쓰이는 현금 규모는 급격히 줄었으나,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고'에 쌓아두는 현금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행에 대해 금융약자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현금사용선택권 보장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 확대로 현금 사용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종전 3년 주기로 개별 실시하던 '현금사용행태 조사'와 '화폐사용 만족도 조사'를 통합해 올해 최초로 일괄 실시했다.
개인의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32만4000원으로 2021년 50만6000원 대비 36% 감소했다. 기업의 현금지출 규모 역시 월평균 112만7000원으로 2021년 911만7000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개인 17.4%, 기업 1.9%로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현금 보유 규모는 금리 하락과 경제 및 경영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개인과 기업 모두 증가했다.
개인의 현금 보유 규모는 64만4000원으로 2021년 43만6000원 대비 47.7% 늘어났으며 기업은 977만8000원으로 2021년 469만5000원 대비 108.3% 급증했다. 기업의 36.3%는 비상시에 대비한 유동자산 확보를 위해 현금을 보유한다고 응답했다.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개인의 45.8%가 현금 없는 사회에 반대해 찬성 의견인 17.7%를 크게 상회했다.
반대 이유로는 '금융약자의 거래 불편'(39.1%)과 '비상시 경제활동 곤란'(22.2%)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기업 또한 반대 의견이 29%로 찬성 의견인 16.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거래에서 현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현금사용선택권'의 제도적 보장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현금 사용선택권의 제도적 보장에 대한 찬성 의견 비중 역시 과반인 59.1%를 차지하며 2022년 49.6%보다 크게 상승했다.
한편, 최근 1년간 현금 지급 거부를 경험한 비중은 5.9%였으며 주로 프랜차이즈 매장(56.2%)과 편의점(40.5%)에서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