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ㆍ자연스러움 앞세운 ‘그래놀라 걸’⋯올겨울 패션 시장 강타

입력 2025-12-28 08: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킨(왼쪽)과 디 애퍼처의 그래놀라 걸 트렌드에 부합한 룩. (사진제공=각사)
▲킨(왼쪽)과 디 애퍼처의 그래놀라 걸 트렌드에 부합한 룩. (사진제공=각사)

올겨울 패션 트렌드로 ‘그래놀라 걸(Granola Girl)’이 확산하고 있다. 아웃도어 아이템을 중심으로 하지만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든 스타일이 특징이다.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활동성과 실용성, 친환경과 라이프스타일 등의 키워드가 핵심이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꾸밈 없는 자연의 감성을 스타일리시하게 재해석한 그래놀라 걸 스타일이 주목받으며 관련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그래놀라 걸은 한 틱톡 영상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헐렁한 노르딕 패턴 플리스에 레깅스를 입은 여성이 등장하고 “남자친구가 방금 그렇게 섹시하게 입고 어디를 가냐고 물어봄”이라는 자막이 뜬다. 그래놀라를 챙겨먹고 자연친화적인 이미지에서 시작된 트렌드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색감과 플리스, 백팩, 비니, 스니커즈 등으로 대표된다.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겨울 트렌드로 그래놀라 걸을 지목하고, 올리브 그린, 브라운, 베이지 같이 자연을 닮은 컬러가 주로 사용되며, 노르딕 패턴이나 꽃무늬 등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빈티지하고 자연스러운, 과한 꾸밈이 없는 멋을 바탕으로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수 강민경이 그래놀라 걸 분위기의 패션을 선보였다. (사진=강민경 SNS)
▲가수 강민경이 그래놀라 걸 분위기의 패션을 선보였다. (사진=강민경 SNS)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가수 지드래곤은 지난달 월드투어 공연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아이보리색 플리스를 입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진 가수 강민경은 최근 SNS에 베이지 플리스에 아이보리 백팩을 걸치며 그래놀라 걸 패션을 선보였다.

킨(KEEN)은 그래놀라 걸 트렌드가 호재로 작용했다. 킨은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로 주요 제품인 ‘재스퍼’가 기능성 하이킹화를 감각적으로 풀어내 이 트렌드에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재스퍼 스니커즈 매출은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여성 구매 고객 매출은 140%나 늘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는 얼시(earthy) 컬러 경량패딩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여성용 라이트 그레이 컬러는 주요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되는 등 성과를 얻었다. 백팩, 비니 등 액세서리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非)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관련 상품이 인기다. 여성복 브랜드 디 애퍼처는 이달 초 꽃무늬 플리스 재킷을 출시했는데, 출시 일주일 만에 추가 생산에 들어가는 등 호응을 얻었다. 캐주얼 브랜드 샌드사운드는 플리스 점퍼와 조끼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아웃도어 패션은 기능성에만 초점을 맞춘 투박하고 획일적인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자연 속에서도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스타일로 진화 중이다”라고 이러한 트렌드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국 압박에 해외주식 이벤트 종료…서학개미 뿔났다
  • 영국 심장부 수놓은 '매운맛'…세계 랜드마크 접수한 농심
  • 편안함ㆍ자연스러움 앞세운 ‘그래놀라 걸’⋯올겨울 패션 시장 강타
  • 쿠팡 “자체조사 아냐⋯정부 지시 따라 유출자 자백 받고 기기 회수해 전달”
  • 2026년 휴일 달력…내년 빅 이벤트는? [해시태그]
  • 1·2인 가구 65% 시대⋯주거 시장 중심은 ‘소형 아파트’
  • 내년부터 은행권 ‘4.5일제’ 확산…임금 삭감 없는 단축 우려도
  • 개혁 법안에 밀린 3차 상법 개정…與 내년 1월 국회서 추진
  • 오늘의 상승종목

  • 12.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343,000
    • +0.07%
    • 이더리움
    • 4,306,000
    • +0.26%
    • 비트코인 캐시
    • 906,500
    • +3.3%
    • 리플
    • 2,738
    • +1.15%
    • 솔라나
    • 181,900
    • +1.56%
    • 에이다
    • 539
    • +4.66%
    • 트론
    • 417
    • +1.46%
    • 스텔라루멘
    • 325
    • +3.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900
    • +1.36%
    • 체인링크
    • 18,260
    • +2.07%
    • 샌드박스
    • 170
    • +4.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