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만 버텼다”⋯제조업 체감경기 18분기째 ‘불황권’

입력 2025-1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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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제조업 BSI 77…기준치 100 크게 밑돌아
반도체·화장품만 호조, 철강·전기·식음료는 고환율 직격탄
기업 68% “올해 영업이익 목표 못 미쳐”…비용 부담 구조적 한계

내수 부진과 고환율 부담이 이어지며 새해 첫 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이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수출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비용 압박이 개선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진단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BSI는 77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3p 올랐지만 기준치 100에는 크게 못 미치며 18분기 연속 하회했다. 수출기업의 전망지수는 90으로 16p 상승했으나 내수기업은 74에 그쳐 전체 지수 반등을 제한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각각 88을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75에 머물렀다. 관세 불확실성 완화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체감은 개선됐지만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조달 비용 부담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화장품만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로 120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북미·일본·중국 등에서 K-뷰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조선은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96까지 회복했으나 자동차는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로 77에 그쳤다. 반면 식음료와 전기 비금속광물 철강 등은 고환율과 원가 상승 여파로 부진했다.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장기화되며 기업 38%가 실적 악화를 체감했다. 실적 개선을 꼽은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올해 경영 성과도 목표 미달이 다수였다. 매출 목표 미달 기업은 65% 영업이익 목표 미달은 68%로 집계됐다. 부담 요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변동과 인건비 상승 환율 요인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통상 불확실성 완화로 기대감은 살아나고 있으나 고환율과 내수 회복 지연이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규제 완화와 고비용 구조 개혁 위기 산업 재편과 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조업 체질 개선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통상 불확실성 완화와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으나, 고환율 지속과 내수 회복 지연에 기업들의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정부는 성장지향형 제도 도입과 규제 완화, 고비용 구조 개혁 등 근본적 경제체질 개선을 중점과제로 삼고 위기산업의 재편과 AI 등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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