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지방은행 ‘공동대출’ 확산…금리·한도 경쟁력 키운다

입력 2025-12-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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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지방은행 연합 전선 구축
플랫폼·리스크 관리 결합…대출 경쟁력 강화
아직 존재감은 제한적…확대 여부가 관건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손잡고 대출을 취급하는 ‘공동대출’ 모델이 은행권의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플랫폼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결합한 방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전북은행 공동대출 상품인 ‘같이대출’을 출시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 상품은 두 은행이 대출금을 절반씩 분담해 취급한다.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대출 심사를 한 뒤 함께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해 취급하는 구조다.

두 은행은 각자의 신용평가역량과 심사 노하우를 함께 활용해 고객에게 보다 유리한 금리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급여소득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으로 한도는 최대 2억 원, 금리는 연 4.486%~6.794%(12월 16일 기준)이며, 대출 상환방식은 만기일시상환과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한다.

대출 신청뿐만 아니라 대출 관리 서비스까지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공한다. 고객은 대출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등 대출 관리 서비스 일체를 카카오뱅크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전북은행과 협력해 양사의 경쟁력과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향후 공동대출 대상 상품 확대를 검토하는 등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공동대출 상품 취급으로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상품을 취급하게 됐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지난해 8월 금융권 최초의 공동대출 상품 '함께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케이뱅크와 부산은행 역시 지난달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지난해 8월 선보인 공동 신용대출 ‘함께대출’은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대출액 1조 원을 기록했다. 누적 공급액은 5월 23일 기준 1조 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실행 건수는 약 3만2000여 건에 달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국내 최초 은행 간 공동 신용대출이라는 전례 없는 구조를 실현해내고, 9개월 만에 1조 원 이상 공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객의 신뢰와 시장의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한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말하며 “그동안의 안정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혁신적인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케이뱅크는 부산은행과 함께 재원을 부담하는 공동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두 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해 자금을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이다.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연 소득 2000만 원 이상인 국민 건강보험 가입 근로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최소 100만 원부터 최대 2억2000만 원이다. 상환 방식은 원리금 균등분할과 만기 일시 상환 모두 가능하며,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의 모바일 접근성과 지방은행의 여신 운용 경험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리스크 관리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지방은행은 플랫폼을 통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동대출의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상품이 개인 신용대출에 국한돼 있고,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가 공동대출 모델의 지속성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동대출은 각 은행의 신용평가모형과 심사 기준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보다 합리적인 금리와 한도를 제시받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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