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없는 티타임'으로 조직의 속도를 묻다… 양산시, 저연차 공무원과 수평 소통 실험

입력 2025-12-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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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연차 공무원과 함께 하는 "Y-톡" 티타임  (사진제공=양산시)
▲저연차 공무원과 함께 하는 "Y-톡" 티타임 (사진제공=양산시)

양산시가 저연차 공무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조직문화 변화의 실마리를 찾고 나섰다. 형식과 의전을 걷어낸 소통 자리를 정례화하며, 공직 사회 내부의 세대 간 간극을 줄이겠다는 의지다.

양산시는 24일 입직 5년 이내 저연차 공무원 16명과 함께하는 티타임 프로그램 'Y-톡(Yangsan Talk·Young Talk)'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관장과 젊은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Y-톡'은 3無 원칙을 전면에 내세웠다. 의전도, 보고도, 서류도 없다. 기존의 형식적 간담회와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실제 근무 현장의 고민과 조직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직적 보고 체계에 익숙한 공직 문화에서 이례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티타임에서는 아이스브레이킹을 시작으로 시청 생활 전반에 대한 소회, 업무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시정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 저연차 공무원들은 조직 내 소통 방식과 업무 구조에 대한 현실적인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Y-톡’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양산시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젊은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조직문화 개선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단발성 ‘청취용 간담회’가 아닌, 상시 소통 창구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조영종 양산시 소통담당관은 “저연차 티타임 Y-톡은 공직 내 세대 간 소통의 벽을 허무는 출발점”이라며 “젊은 공무원들의 참신한 시각과 아이디어가 시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직 사회 전반에서 MZ세대 공무원의 이탈과 조직 적응 문제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양산시의 이번 시도는 ‘관리’보다 ‘공감’에 방점을 찍은 조직 운영 실험으로 주목된다. 형식 없는 대화가 실제 조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지속성과 실행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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