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계대출 더 죈다…5대 은행, 최저 ‘2%대’ 증가율 제시

입력 2025-12-21 16: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융당국 관리 압박에 ‘보수적’ 산정…올해 증가폭도 목표치 하회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문턱 높이기 효과로 올해 가계 대출 증가 규모가 당초 목표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연초부터 이달 18일까지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액은 총 7조46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이들 은행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한도 목표(8조690억 원)보다 7.4% 낮은 수치다.

앞서 당국은 ‘6·27 대책’을 통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연초 설정 규모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할 것을 은행권에 주문한 바 있다. 은행별로는 5곳 중 2곳이 목표치를 각각 18.9%, 33.6% 초과했으나 나머지 3곳이 목표 대비 17~43%가량 여유를 두며 전체 총량 관리에 성공했다.

이는 하반기 들어 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걸고 상환 위주로 여신을 운용한 결과다. 지난달 말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을 중단했고, 국민은행은 이달 4일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까지 막았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이나 모기지보험(MCI·MCG) 가입 등도 대부분 제한된 상태다.

내년에도 대출 공급은 타이트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곳은 최근 금융당국에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로 2%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은행권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 수준에서 목표를 설정해왔으나 국회예산정책처가 전망한 내년 명목 GDP 성장률(4.0%)의 절반 수준으로 목표를 낮춰 잡은 셈이다.

금융당국 역시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부동산 시장과 경상성장률, 가계부채 증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총량적 측면에서 지금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연말 은행권의 대출 중단 여파로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가 뚜렷하다. 18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8조2767억 원으로, 이달 들어 142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평균 증가액은 79억 원으로, 전월(504억 원)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611조240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2617억 원 감소했다. 이달 말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작년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주담대 잔액이 역성장(감소)을 기록하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계란밥·라면도 한번에 호로록” 쯔양 ‘먹방’에 와~탄성⋯국내 최초 계란박람회 후끈[2025 에그테크]
  • 작황부진ㆍ고환율에 수입물가도 뛴다⋯커피ㆍ닭고기 1년 새 ‘훌쩍’[물가 돋보기]
  • 한국 경제 ‘허리’가 무너진다…40대 취업자 41개월 연속 감소
  • 쿠팡 주주,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개인정보 유출 후 공시의무 위반”
  • 배당주펀드 인기 계속…연초 이후 5.3조 뭉칫돈
  • 서울아파트 올해 월세 상승률 3%대 첫 진입…역대 최고
  • 연말 코스닥 자사주 처분 급증…소각 의무화 앞두고 ‘막차’ 몰렸다
  • 11월 車수출 13.7%↑⋯누적 660억 달러 '역대 최대'
  • 오늘의 상승종목

  • 12.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948,000
    • +0.17%
    • 이더리움
    • 4,457,000
    • +0.13%
    • 비트코인 캐시
    • 873,000
    • -2.24%
    • 리플
    • 2,889
    • +0.07%
    • 솔라나
    • 187,400
    • -0.64%
    • 에이다
    • 554
    • -1.6%
    • 트론
    • 424
    • +1.92%
    • 스텔라루멘
    • 326
    • -1.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770
    • -0.64%
    • 체인링크
    • 18,790
    • -0.42%
    • 샌드박스
    • 180
    • -0.55%
* 24시간 변동률 기준